감성 충만한 하루

2년만이지 싶다. 책 한권 달랑 들고 출근했다. 창가에 앉아 스며드는 햇쌀에 얼굴을 녹이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아침부터 폭풍 집중력이다. 책에 몰입하는 순간이 좋다. 이런 느낌 참 오랜만이다. 그동안 부시시 일어나 운전대를 잡던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날씨가 추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심장이 말랑말랑 달아올랐다. 오늘은 그렇게 출근을 했다. 느낌이 좋다.

이 느낌을 말로 설명 할수가 없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서 누군가에서 “나 오늘 기분 짱좋아” 라고 얘기하고 싶어, 아이폰을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다시 가방에 넣었다. 왠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지난 이틀간 머리 싸메고 궁금해 했던 문제를 풀었다. 처음엔 아~ 왜 이걸 해야하는거지? 했는데 문제가 풀리고 나니 재밌다. 역시 기분탓인가? 문제 해결에 대한 정리를 안할수없어 간단히 포스팅을 하고, 오늘 코딩은 접었다.

종일 낚시대를 검색했다. 그동안 미뤄뒀던 장구통릴도 구매했다. 충동구매 같지만, 난 낚시대 사는게 참 좋다. 1년에 한 두번이라지만 그 한두번의 출조가 나를 다르게 만든다. 간지나는 낚시가방도 샀다. 하드케이스다. 요건 확실히 충동구매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난 뽐생뽐사니까. 어짜피 나이먹고 하는일은 전부 장비빨 아니겠는가. ㅋ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종일 책을 읽어내려갔다. 오늘 이책을 다 읽어버릴 기세다. 그런데 정말 오늘 다 읽어 재겼다. 심장이 쫄깃해져서 오밤에 엄청난 수다를 떨었다. 중구난방 대화지만 책에 빠져서, 책에 취해서 이야기하는 내모습이 참 새롭다. 팀사람들은 내가 원데이가지고 17일을 얘기했다고 하던데.. ㅋㅋ 내가 정말 하나에 꽂히면 엄청 오래가는구나 싶다.

언젠가부터 눈을 보고 대화하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했다. 원래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면 눈이 아팠다. 눈이 충열되는거 같고, 자꾸 신경쓰이고 거슬리고, 어색해서 눈을 피하기 바빴다. 그런데 바꼈다. 내가 바꼈다는 것을 인지한건 5일 전이다. 인터뷰가서 내가 상대의 눈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런 변화 좋다. 긍정적이다. 내일은 점도 뺄꺼다! 오늘은 여기까지

불꽃남자

UI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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