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ay10, 치첸이사 호갱투어

인터내셔널 호갱

이틀전, 센트로에서 호텔존으로 넘어오기 직전 와이프가 비타민을 사야겠다며 비타민을 사다가 그 가게 안에서 여행사 직원인 호르케 아저씨의 호객행위에 졸지에 호갱(?)이 되어 투어를 예약했다. ㅋㅋ 스스로 호갱이 되면서도 나름 머리속으로는 괜찮은데? 괜찮은 조건인데? 이랬던거 같다. 몇일전 블로그 검색을 하다가 어떤 분이 치첸이사까지 당일치기로 렌트해서 다녀왔다는 후기를 읽었던 탓에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옳타커니 했다. 칸쿤에서 치첸이사까지는 약 200km정도 떨어져 있는 상당히 먼거리다. Rome2rio(목적지까지 가는 모든 교통수단을 검색해준다)라는 앱으로 검색해보니까 택시로는 USD 55달러가 넘고, ADO 버스를 타도 교통비만 왕복 USD 36달러가 넘는 구간이다. 교통비에 밥값과 치첸이사 입장료 그리고 수영을 할수있는 세노테(Cenote) 입장료까지 인당 USD 80달러에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한국에서 온 커플이 한쌍 더 있는데 만약 같이 오면 깍아줄수있냐? 했더니 그럼 그친구들이 데리고 오든 안오든 관계 없이 인당 65달러에 해주겠단다. 오호! 땡잡았다. 싶어서 바로 현장에서 호갱이 됐는데… 이런 호르르르르르라기~ 생퀴~~ 방금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우연히 찾았는데 USD 51 달러다!! 헐퀴~! 호르케 이생퀴!

호갱이 되지말자 #1

젠장 이런 글을 쓰려고 한게 아닌데 오늘은 나의 호갱기를 쓰게 될것 같다. 그래도 나름 현장에선 선방했다. 치첸이사 투어는 여러 에이젼시에서 호갱들을 모집하고 그렇게 모집된 호갱들을 호텔존 중앙쯤에 있는 Plaza de 어쩌고하는 아울렛이었는데 이름은 까먹었다. 각 호텔에서 작은 승합차에 호갱들을 태우고 모두 이곳에 집결시켜놓는다. 체크인을 위해서다. 하지만 체크인 동안에도 호객행위는 여전하다. 일부러 아울렛에서 집결시키는 것부터 냄새가 좀 났는데,.. 그래도 그만한 장소는 없으니까 그렇타치고 이 투어에 음료가 무제한 제공되는 Plus 옵션이 있다. 인당 USD 15달러 인데, Plus 옵션을 사면 바로 plus 스티커를 붙여주고 무제한 음료를 제공하는 좀더 고급 버스에 바로 태운다. 하지만 인당 15달러 무제한 음료? 과연 몇잔이나 마실까 싶은데.. 모르겠다. USD 15달러면 이곳에서도 꾀나 큰돈이다. 그냥 그 아울렛에서 물이나 음료를 미리 사두는게 좋겠다. 가는동안 좀 미지근해지겠지만 그럼 뭐 어떠랴~ 호갱보다는 낫다.

호갱이 되지말자 #2

여튼 투어가 시작됐다. 호르케 이생퀴 말로는 수영을 2번 할수있다고 뻥쳤는데 실제로는 한번만 진행된다. 아이폰만 빠트리지 않었다면 전화걸어 쌍욕을 해주고 싶다. You’re fucking bullshit! 어쨌든 버스를 타고 2시간 반을 달려야하는 거리이기 때문에 가이드 아저씨의 호객행위를 눈뜨고 들어야한다. 영어로 쏼라 쏼라~ 마이 아미고~ 마야 캘린더 어쩌구 저쩌구 내가볼땐 그냥 부적이다. 아이고 됐꼬요. 그 마야 캘린더도 장당 25달러다. 헐퀴 종이한장에 2만원이 넘는다. 솔직히 한장 살까하다가 사실 우리가 오늘 돈을 별루 안쓸꺼란 생각에 돈을 많이 안들고 와서 살돈도 없었다.

호갱이 되지말지어다! #3

1시간 반쯤 달려오면 바야돌리드라는 곳에 잠깐 내리는데 내리기전에 마야 사람이라고 한 놈을 소개시켜준다. 얼굴은 똥글똥글한게 생긴데 순박하게 생겨서 정말 마야사람이다. 그리고 이사람이 내릴때 사진을 한장씩 찍어준단다. 여튼 와이프와 나는 간격을 두고 내렸는데 사진 찍히면 돈을 내야한다며 와이프가 날 끌어 당겼다. 그래서 우린 간신히 피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진기로 찍은것도 아니고 그친구가 가지고 있는 사진기로 찍은거라서 나중에 사진을 액자에 담아서 팔려나 싶었다. 여튼 우리는 다행히 사진을 찍지 않았다. 만약 마실 물이나 음료를 미리 사두지 않았다면 짧은 15분간의 휴식기간동안 재빨리 가게에 들어가 음료를 사들고 와야한다. 안그럼 이 호갱투어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호갱이 되지말지어다 #4

아직 치첸이사에 도착전이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점심시간이다. 우리는 서쪽으로만 쭉 달려왔기때문에 그사이 시차가 1시간이나 벌어졌다. 1시간을 달리는 동안 차창밖으로 볼수있는게 나무 밖에 없는 다소 황당한 풍경이 이어진다. 개발되지 않는 땅, 정글이 여전히 많은 멕시코다. 사색과 낮이 공존하는 시간대인 점심시간 투어에 포함되어 있다던 점심뷔페를 먹을 시간이다. 특이하게 이곳은 기념품 가게가 옆에 붙어있고, 식당 안에서 마야인들로 추정되는 댄서들이 밥먹는동안 팁을 달라며 춤을 춘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음료는 투어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음료를 시켜야한다. 물론 돈내기 싫으면 음료를 안 시켜도 된다. 물론 나는 아무 것도 안 시켰다. 아까 사둔 물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물을 차에 두고 내려왔다. 젠장. 우리는 물없이 밥을 먹었다. 하지만 괜찮다. 물을 대신할수있는 수박과 멜론을 좀 많이 먹었다. ㅋㅋㅋ

호갱이 되면 안돼! #5

이제야 진짜 치첸이사로 가는거 같다. 가는중에 순진하게 생겼던 그 마야가 자기네 전통주라며 술을 한잔씩이 아니라 한모금씩 나눠준다. 지금 마시지말란다. 그리고 다 따라주고 건배하자며 마야 말로 건배사를 가르쳐준다. 됐다. 그런거 모르고 그냥 마셨다. 맛은 있다. 목이 타들어간다. 그리고 다 타들어갈때쯤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다. 한병만 사줘~ 20불이야. 그 마야 캘린더라는 종이 한장이 25불인데 20불이면 이건 뭐 양호하다. 하지만 우린 돈이 없다. 사고 싶어도 못산다. 그래서 앞으로 넘어오는 300ml 양주병을 다 뒤로 넘겼는데,. 얼래? 이 병마다 아까 버스에서 내릴때 이 친구가 찍었던 사람들 사진이 다 붙어있는게 아닝가!! 헐퀴!! 이런식의 장사라면 금방 부자 되겠다. 이건 좀 도가 지나치지 싶은데,.. 에헤~

호갱이 되면 안돼! #6

치첸이사라는 마야 유적지는 진짜 여행을 온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경주 불국사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건물들은 모두 어마어마했다. 페루의 잉카문명 마추피추를 본다면 또 얼마나 어마어마할까? 여튼 투어는 영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집중해서 듣느라 힘들었다. 날씨도 너무 더워서 반도 제대로 못들은거 같다. 여튼 치첸이사에 대한 마야문명 설명은 다른 가이드가 진행했다. 무슨 투어에 가이드가 이렇게 많은지.. 난 호르케 이생퀴가 그날 다 설명해주는줄 알았다. 이생퀴! 정말… 여튼 치첸이사 투어는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투어 말미 가이드가 들고있는 치첸이사의 건물 도록이 수록된 지도를 팁대신 팔고 있다. 가격은 없고 팁을 주면 준단다. 저거 하나 사고 싶었는데 젠장 경제권이 나에게 없다. ㅋㅋ 와이프가 모든 돈을 쥐고 있는데,.. 가방에 넣어뒀기때문에 꺼내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서 결국 그 아저씨는 멀어지고 사지 못했다. 한편으로 안 사길 잘했다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갱이 된다! #7

치첸이사에는 Cenote라는 희안한 곳이 있는데 싱크홀 밑에 웅덩이가 있어서 거기서 수영을 할수있다. 근데 입장료는 투어에 포함되어 있지만 옷을 갈아 입고 가방을 보관하는 롹커와 구명조끼는 돈을 내야한다. 수영에 자신있다면 구명조끼는 필요없다. 하지만 난 구명조끼가 필요했다. 그리고 몰랐는데 물 웅덩이가 있는 지하로 지하로 내려가다보니 사람들이 죄다 롹커에 가방을 안넣고 가방과 수건을 다 들고 들어왔더라.. ㅎㅎ 어쨌꺼나 더워서 몸이 땀범벅이라 수영은 참 좋았다. 이제 씻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이제 이 투어가 끝난것이다! 올레~!!

하지만, 이 투어는 호갱투어기 때문에 마지막 집에 데려다주면 팀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팁을 요구한다. 멍미,.. 눈치껏 애들이 얼마를 내는지 봤더니 고급호텔에 먼저 내리는 그 커플이 50페소씩 100페소를 손에 쥔걸 봤다. 100페소 해봐야 우리돈 7천원 정도인데, 오늘 호갱투어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호락호락 내어주기 싫다. 그래서 페소도 없을뿐더라 남은 5달러주를 다 주기로 손에 쥐었다가 2달러만 주고 버스에서 내렸다. 이것으로 오늘 호갱투어가 드디어 끝났다. 마야문명은 공부를 좀해야겠다라는 생각만 들었고, 수영은 좋았다. 차가 있다면 그냥 한국 사람들끼리 뭉쳐서 렌트로 다녀오는게 좋겠다싶다.

세계여행 Day7, 매일같이 다른 에피소드

여행을 떠난지 일주일째에 접어들었다. 이제 고작 1주일이지만 매일 다른 애피소드에 그래 이거였어! 내가 바라던게 이거지 싶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서 떠나왔지만 지금까지는 아주좋다! 물론 늘상 옆에 붙어다니는 껌딱지가 있어서 더 좋다.

월요일에 문닫는 은행

어제 늦게잤지만 오늘은 해야할 일이 있어 부지런떨며 일어났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하다. 오늘의 미션은 환전이다. 다음주엔 쿠바로 넘어가야하는데 그놈의 쿠바가 먼지 환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생중이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종합하면 캐나다 달러가 갑이란다. US달러는 쿠바 환전소에서 수수료를 왕창 떼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유로나 캐나다달러를 가져가는게 좋단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달러를 캐나다달러로 환전할 생각으로 은행을 찾아다녔는데 왠지 모르게 모든 은행이 굳게 잠겨있었다. 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미 원화에서 달러로 환전해가지고 왔는데 다시 달러를 캐나다달러로 바꾸고 이걸 다시 쿠바 돈으로 바꾼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다. 이중에 삼중 환전인데 캐나다 달러가 갑이라니… 애초에 한국에서 넘어올때 캐나다 달러로 바꿔서 왔으면 모를까 왠지 이건 아니지 싶다. 오히려 오늘 은행이 문을 닫는 바람에 더 깊이 생각해볼수있었던거 같다. 일단 접고 내일 다시 알아봐야겠다.

낮은 너무 더워!

낮에는 은행을 잠깐 다녀왔는데 너무 더워서 사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애초에 세계여행 준비하면서 30도가 넘어가거나 10도 이하인 곳은 가지말자고 했는데, 멕시코의 낮은 30도가 넘는거 같다. 그리고 어찌나 날씨가 변화 무쌍한지 하루에도 비와 해가 서너번씩 왔다갔다한다. 그래서 비가 엄청 쏟아져도 해뜨면 나갈수있겠다 싶은데, 어쨌꺼나 낮에 돌아다니는건 바보짓같다. 그냥 낮엔 자고 밤늦게 노는게 진리인듯! 그래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좀 자고 해질녁 6시쯤 되서 어슬렁 어슬렁 동네 마실을 다시 시작했다.

별5개 레스토랑

옆지기가 오늘은 맛있는 해산물을 먹고 싶다며 숙소 카운터를 보고 있던 아줌마한테 스페인어로 쏼라 쏼라 하더니 맛집 이름을 하나 가져왔다. 검색해보니 바로 우리 뒷집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직진!! 일단 들어가 웨이터가 안내하는 자리로 앉았다. 실내를 지나 실외의 한구석 자리를 내어준다. 반바지를 입고나온터에 나무 밑이라… 불안하다. 왠지 모기에 물릴것만 같은 예감. 안그래도 점심에 돌아다니다 모기한방 물리고나서 물파스를 들고 다녔는데 올타커니 잘됐다.

그나저나 이 음식점 메뉴판을 열어보니 가격이 후덜덜하다. 점심에 둘이 먹은 음식 가격이 70페소 였는데 여긴 새우요리 하나가 200이 넘는다.. 아하하하 여기 뭥미? 갑자기 배가 불러진다. 웨이터가 왔다. “음료는 뭐로 하실래요?” 아직 음식도 안골랐는데 음료부터 주문하라고 종용하는 이런 서양시스템 맘에 안들어. “그냥 물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왠지 돈나갈꺼 같다는 불길한 예감, 아니나 다를까 에비앙이 나온다. 순간 “잠시만요…” 와이프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이거 돈내는거 같은데? 다른거 시킬까? 차라리 와인 마실까? 아까 내가 보니까 여기 와인 한잔이면 우리 마트에서 2병 마실수 있던데? 그럼 그냥 물마시다. “오케이 주세요” “또로로록~ 물따르는 소리가 왠지 모르게 고급진 느낌이다. ㅋㅋㅋ”

진짜 비싸서 그런게 아니라 갑자기 배가불러와 음식 주문권을 와이프에게 넘기고 나는 모기와 사투를 벌었다. 그리고 안되겠다 싶어 자리를 실내로 결국 옮겼다. 그리고 우리 돈 많치? 그냥 먹자하며 가지고온 지갑을 열어봤다. 내지갑에 달랑 100페소 지폐한장이 덩그라니,.. 와이프도 같은 상황… 순간 눈이 마주치며 웃었다. 우리 멍미? ㅋㅋㅋ 단돈 200페소 들고 와서 지금 새우한마리도 못먹게 생겼어~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여튼 나온 음식을 잘먹고 계산서를 봤다. 아하하하 웃음밖에 안나와.. ㅋㅋㅋ 1주일치 식비를 고작 문어를 얇게썬 포 한접시와 새우 6마리 그리고 빵 몇개와 디저트 그리고 샐러드와 맞바꾸다니..ㅋㅋㅋ 그 음식 하나하나 다 기억해줄테다.ㅋㅋㅋ 그래 우리 유럽가서 호텔에서 잘꺼 하루 호스텔로 바꾸자! 카드로 결제하려고 계산서를 다시보니 팁만 150페소 아하하하하… 그래 우린 여행부자니까. ㅋㅋㅋ

야간주점

비싼 밥을 먹었는데 왠지 모르게 허기져서 술을 마셔야겠다. 오늘은 이대로 잘수없다. 어제 그렇게 시끄러웠던 광장을 가보자! 여기는 또 어디지? 낮이랑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갑자기 놀이 공원온듯하다. 아하~ 어제 그 비명소리가 놀이기구 소리였꾸나. 역시.. ㅋㅋㅋ 이거저거 구경하다 내 눈을 사로잡는 노상 바가 하나 보였다. 우리 저기 가서 한잔하고 들어갈까? 좋아! 저기가자! 자리를 잡았다. 어깨가 떡 벌어진 인상좋은 바텐더는 아저씨가 우리를 반긴다. 올라 소이 빅토르.. 이름이 빅토르란다. 스페인어 좀 한다는 와이프가 스페인어 좀 해주니까 또 좋아라한다. 나는 소이 페르난도 ㅋㅋㅋㅋ 내 이름은 페르난도에요. 했더니 빅토르가 볼때마다 페르난도 어때? 괜찮아? 더 마실꺼야? 묻는다. ㅋㅋㅋ 도란도란 술마시다보니 빅토르랑도 이런저런 얘기하고 옆사람들과 이야기 섞는게 또 바(Bar)만의 느낌 아니겠어? ㅋㅋㅋ 10시에 가려던 시간이 훌쩍 넘어 10시 반이 됐다. 우리 한잔 더 마시자!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한잔에 50페소 넘으면 한잔만 시키고 안넘으면 두잔 시키자ㅋㅋ 아까 레스토랑의 여파때문인지 술한잔도 눈치가 보인다. ㅋㅋㅋ

암튼 빅토르와 사진도 찍고 건너편의 이름은 까먹었는데,.. 여튼 게이처럼 생긴 남자가 오더니 자기와 사진찍자고 한다. 그래서 통성명하고 자기는 할머니가 중국인이라든가? 여튼 하프 멕시칸이라고 하고 우린 코리안이라고 하고 자기는 한국인 처음봤다하고 알딸딸하니 별애별 얘길 다한다. 여튼 술마시면 즐겁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오늘 센트로의 마지막밤인데 왠지 아쉽다. 그리고 총 넉잔에 100페소정도 나왔다. 굳굳~ 🙂 가격도 저려미 빅토르에게 팁으로 10페소를 남겨놓고 나왔는데 15%를 줘어야했다며 못내 미안함에 돌아왔다.

이틀만에 멕시코 적응완료~!

셰계여행 Day6, 칸쿤행 밤비행기 그리고 moloch

밤 11시 40분에 출발하는 칸쿤행 밤 비행기에 올라탔다. 밤 비행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니까 그리고 사실 표가 없었다. 우리는 숙박비 하루를 벌었다는 체면을 걸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런데 헐퀴~!! 하루도 평범하게 지나는 날이 없구나! ㅋㅋㅋ 공교롭게 우리가 앉은 좌석은 비행기 맨 뒷자석이다. 좌석이 뒤로 젓혀지지 않는….

올라 칸쿤!

비행기에서 제대로 잠을 못 잔 탓인지 일단 비몽사몽 공항을 빠져나왔다. 앗! 이게 모야… 비바람!! 마치 우리나라에 태풍왔을때 쏟아지는 비바람이다. 호스텔 체크인은 11시 이후부터라서 어쩔수없이 공항에서 밥을 먹고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하지만 칸쿤 공항 안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없는 탓에 그냥 우리가할수있는 일은 오로지 잠을 자거나 가지고온 가이드북에 의지해 읽어보고 또 읽어보는 방법밖에… ㅎㅎㅎ 오늘도 험난한 하루가 예상된다.

멕시코 페소도 달러($)

오전 7시쯤 반쯤 도착한 공항에는 환전소도 아직 문을 열기전이라 우리가 쓸수있는 환전 방법은 오로지 ATM 밖에 없었다. 일단 200불정도 바꾸면 칸쿤에 있는 동안 굶어죽진 않겠지 생각하며, 200불을 인출했다. 그런데 얼래? 멕시코 200페소짜리 지폐 한장만 달랑 나오는게 아닌가?!!! 순간 당황! 이게 뭐지? ㅋㅋㅋㅋ 알고보니 USD 달러와 같은 달러 $ 표시를 쓰고 있는게 아닌가? ㅋㅋㅋ 아놔~~ 그리고 영수증을 보니 수수료가 또 엄청 떼였다. 실수였지만 오히려 200 페소만 인출한게 다행이다 싶다.

ADO 버스

공항에서 두리번 두리번 초보티를 내면 그순간 삐끼 아저씨들이 들러붙는다. 어이 아미고 어디가시나? 택시 안탈래? 인당 17달라얌. 호텔 앞까지 모셔다 줄께! 안그래도 우리는 멕시코 페소를 환전하지 못해서 돈이 없는데 인당 USD 17달러라니 도둑놈들!! 사실 공항 슈퍼셔틀이 USD 60달러였기 때문에 순간 싸보였다. 하지만 아직 체크인도 한참 남았고, 일찍 가야 할일도 없으므로 그냥 ADO 버스를 타기로 했다. 가이드 책에는 66번인가? 그곳이 ADO 버스 승강장이라고 나와 있는데 공항 터미널마다 좀 다르다. 따라서 그냥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는게 젤 속편하다. ADO 버스는 센트로까지 64 페소다.

나락인줄 알았던 Moloch 호스텔은 천국이었다.

LA에서 쇼핑을 좀 했기 때문에 경비를 좀 아끼는 차원에서 그리고 호스텔을 예약했다. 예약하며서 이틀은 나락에 있다가 나머지는 호텔에서 묵자며 그것도 남녀 혼용 mixed 도미토리를 겁없이 예약했다. 그런데 막상 모루치에 도착해보니 지금껏 내가 다녀본 수많은 호스텔 중에 탑 오프더 탑이다! 너무 깨끗하고 심지어 수영장까지 있다. 거기에 덤으로 비수기에 온 탓인지 6인실 도미토리엔 우리 둘밖에 없었다. 자유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일단 모자란 잠부터 채우자며 체크인하자마자 나는 2층으로 옆지기는 1층 침대로 수면에 나라로 고고씽~!!

칸쿤 센트로 밤마실

멕시코는 처음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센트로 밤마실을 나갔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많은 센트로 정보들이 우리 숙소 주변에 다 있었다. 일단 쪼리를 사기로하고 센트로 터미널 주변에 있는 대형마트에 갔는데,.. 역시나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주류코너 ㅋㅋㅋ 결국 저녁먹고 마트에서 맥주와 잭콕 한 캔을 사들고 왔다. 이동네는 맥주보다는 칵테일이 발달되어 있는지 잭다니엘과 콜라를 섞은 잭콕이 캔으로 나와있다.

밤 비행의 여파로 낮시간을 통째로 날렸지만 센트로의 첫날밤은 나락이 아니라 천국이었을 만큼 좋았는데… 그렇게 끝날줄 알았는데.. ㅋㅋㅋ 역시나 막판에 갑자기 비가 몇방울 떨어지길래 옥상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잠깐 다른곳으로 옮겼는데,.. 이상하게 궁디와 팔꿈치가 따가워서 못견디겠다. 그래서 자리를 피해 밝은곳에서 확인해보니.. 헐퀴!! 작은 유리조각이 의자 곳곳에 박혀있는게 아닝가~~!! 아~~ 결국 여긴 지옥이다 지옥!! 샤워를 해도 잘 안떨어져 결국 밤새 테이프로 붙여다 뗐다를 반복하다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