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ay27, 경찰을 불러라!

2015년 12월 6일

아침일찍 일어나 오펠리아 아주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바라데로로 떠났다. 비아술 버스는 확실히 공간이 넓다보니 택시보다 편하다. 바라데로까지는 약 3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니 나는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좀 읽어야겠다. 책을 펴니 또 금새 눈이 감긴다. 감기면 또 어떠냐 감기면 자고 자고 또 일어나면 다시 읽고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바라데로에 도착했다.

모른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창밖으로 얼핏얼핏 보이는 바다를 보니 바라데로에 도착하긴 한것 같다. 그런데 칸쿤 같은 바다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짜증이 난다. 기껏 왔더니 이게 뭐야? 날씨도 꾸물꾸물! 일단 버스에서 내리고 현재 위치를 잡기위해 핸드폰을 켰다. 위치가 잘 안잡힌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내 위치를 모르니까 조금 불안하다. 그사이 와이프가 뭐라고 하는데 잘 들리지도 않는다. 그만큼 나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불안한데 사실 우린 돈도 없다. 환전도 해야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순간 까사 주인들이 자기네 집으로 오라며 계속 말을 걸어온다. 아 어쩌지? 어딘지 위치도 모르는데 엄한데 까사를 잡았다가 낭패를 보기 쉽다는 생각에 쉽게 결정을 못하겠다. “오빠 나는 비아술 버스를 예약할수있다면 지금 예약하고 싶어” “잠깐 좀 기다려봐 내 위치부터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날선 대꾸가 이어졌다. 순간 바라데로 이게 뭐라고 하바나에 가고 싶어졌다. 하바나까지는 10쿡씩 내면 갈수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을 탈탈 털면 갈수있겠지? 라고 혼자 딴 생각하다가 “오빠 왜 그래? 왜 그렇게 날이 섰어?” 라는 말 한마디에 정신을 차렸다. “아.. 미안,..” 일단 하바나로 가는 티켓을 알아보자.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바나로 가는 티켓은 당일날 예약할수 없었다. 당일날 와야한단다. 이제 다음 스텝은 까사다. 일단 우리는 집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나는 여기서 짐을 좀 보고 있을테니 니가 가서 집을 좀 보고 와봐. 와이프를 보내고 짐을 잠깐 내려놓고 다시 한번 위치를 파악했다. 다행히 GPS가 잡혔다. 아하 여기구만! 안도감이 밀려온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자 멀리서 익숙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는 사람이 보인다. 앗! 욱이다! “욱아~~”

연락도 안했는데 너무 쉽게 욱과 파를 만났다. 그 사이 와이프도 까사를 흥정하고 왔다. 아침없이 1박에 20쿡! 욱이는 그 가격이면 거져라며 이 주변은 다 30쿡 달라기에 자기도 25쿡에 묵었다며 20쿡이면 엄청 싼거라고,.. 바로 콜하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뭔가 오늘은 잘 풀릴것 같다.

나 바라데로야!

오펠리아 아주머니가 바라데로 어떠냐는 질문에 거기는 여기도 바다, 저기도 바다. 저기도 바다라며 온통 볼건 바다밖에 없다고 했었다. 바라데로는 대략 가로 2km에 세로 16km 정도 되는 길다란 반도 지형으로 양쪽이 전부 바다다. 그리고 내가 아까 봤던 바다는 백사장 반대편 바다였다. 이곳 백사장은 칸쿤을 능가한다. 파도가 조금 약할뿐 모든 면에서 칸쿤을 능가했다. 와우! 미안하다 내가 아까 너를 너무 몰라봤다. 바라데로 바다는 가히 현재까지는 최고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사라진 100 유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났더니 배가 고프다. 이제 씻고 저녁을 먹어야겠다. 일단 씻고 욱과 파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약속한 5시 반이 되어 약속장소로 나갔더니 멀찍이서 또 익숙한 걸음걸이가 보인다. 그런데 욱이 표정이 안좋다. “형, 저 까사에서 100유로가 없어졌어요?” 잉? 이건 또 뭔소린가? 자초지종을 들어봤더니 우리가 물놀이를 하고 온사이에 가에 있던 돈을 슬쩍 한것이다. “야 일단 너네 까사로 가자. 그리고 주인한테 얘기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형 근데 그 집주인 좀 무섭게 생겼어요!” 쫄꺼없어 일단 가자! 까사에 도착해서 까사 주인에게 돈이 없어졌다며 얘기하자. 까사 주인은 대뜸 그건 키가 하나라 불가능하다며 확실히 여기서 없어진거 맞냐고 되레 묻는다. 의심 스럽긴했지만 섣불리 까사 주인이 범인이다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흔쾌히 알았다고 하더니 한참을 기다리게 만든다. “아니 왜케 늦어? 경찰 오는거 맞아?” 라고 물었더니 뭐 이미그라숀 어쩌구 저쩌구 거기가서 뭘 해야한다고 한다. 여기서 좀 멀다고 와이프오면 같이 가자는거 같은데,.. 이미그라숀이면 출입국 심사 뭐 이런건가? 뭔소린지 모르겠다. 그냥 됐고 내가 불러오겠다며 하고 일단 나왔다.

나와서 걷다보니 해는 이미 지고 아까 도로에서 경찰을 봤던거 같은데 경찰도 안보인다. 스페인어를 못하니까 어디가서 물어보기도 힘들고 아씨 어쩌지? 일단 가까이 보이는 저 가게에 들어가봐야겠다. “Can you speak English?” “뽀끼또” 헐퀴,.. 뽀끼또라니 어 리를빗도 아니고,.. 암튼 경찰서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싼타 클라라에 있단다. 잉 이건 또 뭔소리? 은행이나 호텔에 가면 경찰이 있으니 거기로 가보란다. 젠장,.. 말이 잘 안되니 답답하다. 일단 나와서 한블럭 더 걸었다! 앗! 여행사다! 여행사는 영어를 좀 할줄 알겠지! “Can you speak English?” “Yes~” 오! 그렇치! 이렇게 나와야지! 천천히 상황설명을 했다. “여기는 경찰서가 없고 경찰서는 산타 크루즈에 있어요.” 아하 산타 클라라가 아니라 산타 크루즈구나. “2가지 옵션이 있어요. 첫번째는 10C 번호로 신고하는거구요. 다른 하나는 이미그라숀가서 신고하는 겁니다.” 무쵸그라시아스 고맙습니다. 대신 신고해달라기 미안해서 일단 나왔다. 전화는 안되고 이미 4블럭을 걸어왔는데 5블럭을 더 걸어가야하나? 아님 돌아가서 상황설명하고 다시 와야하나? 아~ 복잡해! 일단 가고보자! 조금더 걸어가니 경찰이 보인다. 오예! 저기다.

“아저씨, 친구가 까사에서 돈을 잃어버렸는데 같이 가줄래요?” … 젠장, 못 알아들은 눈치다. “머니 로스트 어쩌구 저쩌구..” “아~ 저기 은행가봐”.. 아 고맙습니다. 은행으로 걸어가는데.. 잉? 머지? 왠 은행? 내가 돈이 필요한게 아니고 다시가서 설명했다. “마이 아미고, 디스이즈 머니” 하면서 아까 여행사에서 적어준 종이를 경찰 호주머니에 넣고, 쏙 빼가는 시늉을 했다. “썸바디 스톨른 로스트! 인더 까사!” 아~ 이제서야 이해한 눈치다. 이미그라숀을 가라한다. 아씨 거기 멀다며? 같이 가죠! 응? 같이 가죠~~”고 위드미 고 위미” 하면서 잡아 당겼더니 차에 타란다.

경찰차에 올라탔다. 세블럭쯤 더 가니까 이미그라숀이 보인다. 아하~ 여기서 무슨 지구대같은 개념인가보다. 여튼 영어할줄 아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보니 잠깐 앉으라더니 어디서 왔냐구 물어본다. “코레아” 아하~ 꼬레아! 베이스볼 챔피온,.. 아씨 그런거 됐고, 어뜩케 해결좀 해달라니까 자꾸 친한척이다.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폴리스먼트가 온다고 잠깐 기다리란다. 아 진짜 산타 크루즈에서 오려나보다. 같이 온 경찰들은 다시 순찰하러 나가고 이미그라숀에는 오늘 대기조인듯한 경찰 한명과 어색하니 같이 있었다. 말이라도 통하면 좋으련만 수줍게 말을 걸었다. “캔유 스피크 잉글레?” “노노” 손사레를 친다. 젠장! 어쩔수없다. 바디랭귀지다. “꽌또 오라스 웨이트 히어” 하면서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고 땅을 가르켰다. “운 오라” 잉? 한시간? 헐퀴! 안돼!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다고!! 이건또 뭐라고 설명해야돼나 막막하다. 손짓 발짓 써가며 나 갔다오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안된다다. 너는 여기서 기다려야한다며 잠깐 기다리란다. 내가 하도 재촉했더니 어디론가 확인 전화를 한다. 그러면서 까사 위치가 어디냐고 물어본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읖는다고 여기서 몇주 있다보니 대충 알아듣는 나도 신기하다. ㅋㅋㅋ Calle 위치를 묻길래 대충 29번 거리라고 얘기했다. 사실 나도 밤에 나와서 어딘지 모른다. 나오는 길에 큰 전신주 같은것만 기억난다. 젠장 난감하군.

아무튼 몇분 후 아까 그 경찰이 다시 와서는 나를 태우고 까사로 갔다. 경찰은 천천이 운전하며 나에게 위치를 알려달라는듯 했다. “저기 저 빨간 빛에서 오른쪽이요!” 몇번 말을 섞었더니 이제는 서로가 대충 알아 듣는다. 다행히 욱이네 집을 쉽게 찾았다. 하지만 이미 내가 나온지 한시간여가 흐르고 시간은 7시를 가르켰다.

쿠바에서 조서 쓰기

그렇게 한 삼십분을 더 기다려서 영어를 잘 하는 제복입은 경찰관이 왔다. 견장의 계급을 봐서는 미국식 계급의 상병과 병장이 었다. 그중에서 상병이 영어를 좀 할줄 알고 병장은 수사관인듯했다. 방안에 있는 모든것들이 증거라며 건들지 말란다. 이리저리 훓어보며 사진도 찍고 지문도 채취하고 마약 탐지견이 와서 냄새도 맡고 여러가지를 물어본다. 돈을 읽어버린 욱에게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상세하게 모든 것을 진술서에 적으란다. 그리고 파도 어디서 뭘 했는지 진술서를 적었다. 다행히 우리는 사건 발생 시점이후에 만났기 때문에 진술서를 쓰진 않았다.

예전에 군대 있을때 훈련중에 우리 옆으로 헬기가 떨어져 2명이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영어로 진술서를 썼던 기억이 난다. 영어를 잘 못했던 시절이라 영작하기 엄청 힘들었는데 욱이는 잘도 쓴다. 대견한것~!! 반면에 파는 첫줄을 쓰는데 힘들어한다. 망설이는 듯이 보인다. 사연인 즉슨 자기는 여행중에 쓰는 두번째 진술서란다. 이집트에서 일본인 룸메이트가 술먹고 심장마비로 죽어서 그때 처음써봤단다. “미안해 파 괜히 물어봤다” “잇츠 오케이” 하는데 참 안쓰럽다. 여행하면 참 별일이 다 있는데,.. 쿠바는 정말 파란만장하다.

세계여행 Day26, 인터넷이 없는 삶

12월 5일

어느덧 결혼한지 35일이 지났다. 그리고 35일만에 처음으로 와이프와 아침 운동을 나갔다. 시간은 아침 7시! 왠지 기분이 좋다. 아마 한국에 있었다면 이렇게 둘이 아침 일찍 일어나 걷는 날이 없었겠지? 일주일에 한번은 같이 운동하는 거다! 오케이?

단수

상쾌한 아침운동으로 전신을 자극했더니 혈액순환도 잘되고 장운동도 활발해졌다. 신호가 온다. 화장실로 가본다. 아침에 나올때 물이 안나왔는데.. 헐퀴 여전히 안나온다. 젠장 망했다! 오펠리아 할머니 말씀으로 시간이 지나야 물이 나올꺼란다. 제발 플리즈!!
울 할머니가 그랬지,.. 소변은 참으면 병 되고 똥 참으면 약 된다고,.. 아놔,.. 안되겠다. 중력의 힘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누워야겠다. 조금 나아진다. 하아~ 하바나에서도 단수가 있긴 했지만 여기 시엔푸에고스에선 없을줄 알았는데,… OTL

인터넷이 없는 삶

다행히 1시간 뒤에 찝찝함을 덜어냈다. 이제 해가 기울고 또 어슬렁 나와 걸어본다. 이 도시의 거리 거리가 익숙해졌다는 의미는 이제 곧 여기를 떠나야 된다는 의미다. 내일이면 이곳도 안녕이구나. 내가 좋아했던 호세마르티 광장 그리고 이 작은 부두도 이제 안녕이다! 내가 온전히 이곳 쿠바를 즐길수있는 이유도 어쩌면 인터넷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직하고 시작했던 철학 스터디에서 인터넷 없는 삶(unwired life)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 이후에 가끔씩 인터넷이 없는 삶을 살수 있을까를 실험해봤지만 매번 실패했다. 시도 때도 없이 알려오는 알림과 문자 그리고 메시지들은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나를 인터넷으로 끌어다 놓는다. 하지만 지금 나는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 있다. 심지어 핸드폰 문자 메시지도 없다! 그런데 나는 지금 살아있다! 실험할때 최장시간이 단 4시간에 불과했는데 나는 지금 장장 12일이상을 버텨내고 있다. 인터넷이 없어도 살수 있긴 있구나! ㅋ

세계여행 Day25, 폭우

12월 4일

어제 그렇게 끈적끈적 하더니만 결국 오늘 비가 쏟아졌다. 여행중에 비오는 거리를 걷는것도 처음이다. 뭐든 첫경험은 항상 좋다.

땅끝 마을

이곳이 너무 덥다보니 낮에 움직이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루를 좀 일찍 시작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오늘도 실패~! 12시가 다 되서야 어슬렁 어슬렁 집을 나온다. 비가 올 것 같다. 우산을 챙기고 혹시나 신발이 젖을까봐 쪼리도 챙긴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다행이지 싶다. 선선하니 걷기도 좋다. “오늘은 저쪽 땅끝마을로 가볼까?” 물론 이곳에 땅끝마을은 없다. 현지 지명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한국에서 쓰이는 지명이나 표현들을 암호처럼 쓰게 된다. 그래도 우리끼린 다 알아듣는다. 지도상에는 “La Punta Gorda”로 되어 있다. 고르다 지역의 끝이라는 뜻같다. 여튼 땅 끝에는 항상 바다가 있다. 바다나 보러가자!

가는 길에 조각 공원도 있다. 이 동네는 확실히 부촌 느낌이 있다. 걷다보니 관광지도에서 봤던 건물들이 곳곳에 보인다. 못사는 유럽같은 느낌의 이곳은 분명 쿠반데,.. 나는 왜 자꾸 북한이 가보고 싶을까? 빨갱이 아니랄까봐 빨간 별하나 그려저있는 저 빨갱이 모자도 쓰고 싶고, ㅎㅎ 정말 언젠가는 내 차를 타고 평양을 지나 시베리아를 건너 유럽까지 갈수있을까? 그런날이 올까?

걷다보니 별에별 생각이 다든다. 드디어 땅끝에 도착했다. 땅끝에 조용한 정원이 꾸며져있다. 정원 끝 자락에서 쿠반 뮤직이 들려온다. 저기 정자에서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한다. 나는 솔직히 쿠반 뮤직이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재즈같기도 한것이 재즈도 아니고 타악기와 기타 그리고 사람 목소리가 어울려 들려온다. 듣고 있자니 내 눈앞에 조막만한 새 한마리가 춤을 춘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꼬리를 씰룩 씰룩 뾰족한 부리로 뭔가를 쪼으며 야트막한 바다위 돌위로 걷는 폼이 꼭 댄서 같다. 이 녀석도 음악이 들리나? 쿠바 새들도 기본적으로 살사는 추나보다.

폭우

점심을 대충 먹고 돌아가는 길에는 버스를 탔다. 버스 노선은 모르지만 왠지 대부분의 버스는 센트로로 갈것 같다. 버스비로 1모네다 지폐 한장을 내고 둘이 탔다. 버스를 타고 얼마지나지 않아 폭우가 쏟아진다. 헐퀴! 버스 안탔으면 어쩔뻔 했냐. 역시 세상은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센트로에 내려 가져온 쪼리를 바닥에 던진다. 짜짝! 쪼리 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갈아신는다. 유후! 오늘은 정말 타이밍이 척척 맞는군! 그나저나 폭우가 무섭게 쏟아진다. 시내는 배수가 잘 안되는지 금새 물바다다. 쪼리 없었음 어쩔뻔~ ㅋㅋ

여행중에 빗속을 걷는건 처음이다. 한국에 있었음 이 비가 그렇게 반갑진 않았을 텐데 여기서 맞는 비는 하루를 정리할수있어 좋다. 오늘은 집에서 코딩을 좀 해야겠어. “환전은 내일하고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