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적응에 실패했다. LA 현지 시각 11월 11일 오전 6시. 창밖에 어스럼이 이제 막 사라지고 해가 뜨기 시작한다. 일어난 김에 글이나 쓰자.
출국전날 신용카드를 분실하는 바람에 멘붕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출국당일날 카드를 직접수령으로 받아서 내심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돈다며 극적인 드라마를 썼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극적인 드라마는 어제 저녁 LA에 도착하자마자 새로이 써졌다. 바로 배낭 허리끈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멘붕! 여행첫날부터 이게 뭔일이래,.. 원인을 되짚어보니 배낭 허리 끈 버클을 채우지 않았었다! ㅜㅜ 이래서 짐보낼때 데스크 언니들이 배낭 허리끈의 버클을 꼭 채우라고 했었꾸나,.. 그런데 이번 데스크 언니는 아무말도 안해줬어! 아~ 미워~ 이래서 싼 중국국제항공인가 싶다. 대한항공 언니들은 꼼꼼히 봐주던데..
현지 Sim 카드 VS 데이터 무제한 로밍패스
암튼 여행 첫날부터 험난할것 같다. 예상대로 공항의 무료와이파이는 기대할것이 못됐다. Airbnb 호스트와 연락을 위해서라도 하루만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쓰기로 했다. 참고로 Sim 카드는 한달에 80$ 정도라서 포기했다. 길어야 5일인데 너무 비싸다. 그냥 9000원짜리 무제한 로밍 고고! 상당원과 통화를 하고 난뒤 안 사실인데 데이터 무제한 로밍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신청한 시간부터 24시간동안 쓸수있다한다. 오예~!!
우버 VS 슈퍼셔틀
이제 숙소를 찾기위해 구글맵을 켜고 어떻게 가야하나 검색 했는데 복잡하다. -_-;; 인포에 물어보니 그냥 슈퍼셔틀을 타라한다. 지인들이 미국에선 우버가 갑이라고 무조건 우버타라해서 우버도 한참 검색해봤는데, 어떻게 쓰는지 좀더 공부가 필요하고 결정적으로 내가 타려는 공항 위치에서 검색이 안되더라 젠장.. 그래서 결국 슈퍼셔틀을 타기로 하고 또 그렇게 우리 차례가 될때까지 기다렸다. 목적지까지 17마일정도인데 환산하면 대략 27km 정도된다. 가격을 물어보니 37달러, 둘이 타는데 37달러면 괜찮은것 같다. 슈퍼셔틀이 첨엔 뭔지 몰랐는데 타고 보니 합승밴이었다. 우리는 짐이 좀 있었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태워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또 고민이 있었다. 팁을 줘야하나? 검색해보니 슈퍼셔틀은 팁을 안줘도 된다더라,.. 하지만 우리가 탄 밴은 파란색의 슈퍼셔틀 공식 밴은 아니고 흰색의 다른 회사 밴이었다. 요금엔 팁은 포함 안되어 있다고 똭 써있길래 그냥 팁을 주기로 하고, 보통 얼마를 주는지 검색했더니 15%를 준단다. 그래서 팁포함 총 금액은 대충 42.5불! 환산하면 5만원 정도인데 집에서 공항택시타도 그정도 나오니까 뭐 괜찮아.. 여긴 물가 비싼 미쿡이잖아.
Airbnb
결혼후 출국전까지 서울에 있는 호텔들을 전전해서 그런지 여행 첫날의 Airbnb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ㅋ LA는 생각보다 춥고, 난방시설은 없고, 또 오사카의 추억이 떠오르는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오사카에서 보냈던 Airbnb보다 훨씬 큰방에 더 깔끔하다. 사실 숙소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피곤해서 대충 씻고 그냥 잤다. 웃풍이 심해서 옷을 입고 잤는데 결국 자다 벗어 던졌다. ㅎㅎㅎ
여행준비
결혼후 열흘이 순식간에 흘러버리고 출국하기전까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일단 여행준비를 위해 했던 일들만 정리해본다.
1. 각종 주사맞기
보통 “A형간염, Tdap, 장티푸스, 황열병” 요렇게 4종류를 맞는데, 항체가 있으면 당연히 안맞아도된다. 특히 볼리비아에 가려면 황열병 주사를 맞았다는 노란색 증명서가 있어야하므로 꼭 챙기자. 주사 맞는 방법은 검색하면 나온다. A형간염은 백신이 없어서 꼭 전화해보고 가야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A형 주사는 최저 3만 2천원에서 10만원 넘어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5만원정도에서 맞으면 싸게 맞은거다. 3만원때는 한군데 있는데 그마저도 백신이 없어서 없는것과 마찬가지다. 5만원대에 백신이 있는 병원을 찾았다면 그냥 가서 맞아라! 장티푸스는 보건소에서 공짜로 맞춰주는데가 더러 있으므로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면 된다. 난 일산 동구 보건소에서 맞았다.
2. 캐리어 구입 및 짐싸기
와이프는 캐리어를 끌겠다며 코스트코에서 27인치 쌤소나잇 캐리어를 대략 10만원주고 샀다. 인터넷 최저가로는 13만원이니까 사려면 코슷코에서 사는게 좋을듯 싶다. 나는 기존에 메던 65+10 리터짜리 큰 배낭과 40리터 서브배낭을 하나를 메고간다. 참고로 배낭이든 캐리어든 여분의 공간이 있으면 채우고 싶은 심리가 있어서 싸고 나면 짐의 무게가 상당하다. 짐이 무거우면 뱅기 탈때 보내야할 무게 제한에 걸려 돈을 더 내야 할수도 있으니 적당히 필요한 것만 넣거나 너무 큰 캐리어는 오히려 독이지 싶다.
3. LA 아웃 티켓사기
멕시코시티와 칸쿤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칸쿤을 먼저 가기로 했다. 칸쿤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는 뱅기표 일정과 가격이 한몫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달전 검색했을땐 16만원이었던 것이 17만원 18만원 19만원 20만원…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오르더라. 그래서 내린 결론은 비수기라면 대략 2~3주전에 검색하는 표가 젤 싼거같다.
4. 멕시코 아웃 티켓사기
아웃티켓이 없으면 항공사에서 아예 멕시코로 가는 티켓을 안준다는 후기가 많아서 일단 2달뒤 떠나는 취소 수수료가 없는 표를 2장 구매했다. 장당 120만원하더라.. ㅎㄷㄷ 칸쿤가면 바로 취소할 예정이다.
5. 국제 현금 카드 및 (PP카드를 발급주는) 신용카드 만들기
최근 대포 통장때문인지 거의 모든 은행에서 계좌를 만드는데 계좌의 목적과 그 목적에 상응하는 서류를 요구한다. 여행목적으로 국제 현금카드를 만들기 위한 계좌를 만들려면 전자티켓과 신분증이 필요하다. 특히 씨티은행은 신분증으로 여권은 안된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사실은 어떤 은행이든 한달에 1구좌만 개설이 가능하단다. 즉 한달안에 씨티와 하나은행 계좌를 모두 만둘수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혼자 여행가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텀을 주고 계좌를 개설해놔야한다.
일단 체크 카드는 씨티은행 국제 현금카드와 하나 비바2 (혹은 G) 카드를 만들면된다. 비바2와 비바G는 비자냐 마스터냐의 차이지 기능은 동일하다. 비자와 마스터 둘다 만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12만 5천원 이하 결제는 비바카드 그 이상은 씨티카드로 인출해서 쓰면된다.
신용카드는 1년 무제한 PP가 발급되는 씨티프마카드와 2년짜리 PP가 발급되는 삼성프리미엄 클래식카드를 와이프와 내가 각각 새로 발급받았다.
마무리
첫날 여행기치고는 너무 많이 쓴거 같기도하고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