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 Outpost
오늘은 아침부터 화상회의가 필요해서 이곳에 유명한 코워킹스페이스인 Outpost에 왔다. 집에서 스쿠터타고 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시내 갈때마다 항상 지나던 곳인데 나름 유명한 곳이라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종은님 말씀으론 코워킹 스페이스를 검색하다가 우붓과 독일을 추렸다고 했다. 얼마나 유명하길래 검색에도 걸렸을까? 일단 급하게 해야할일이 있어서 화상통화를 끝내고 찬찬히 이곳이 왜 유명한지 둘러봤다.
재밌는건 이곳은 전부 맨발로 다닌다. 1층은 조용한 도서관처럼 책상과 의자가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고, 2층은 수다를 떨수 있어서 보다 자유로운 카페 분위기다. 1층 카페나 카운터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준다. 2층 테라스는 절벽뷰라서 전망이 참 좋다. 우붓답게 마사지와 요가 클래스도 있다. 재밌는건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외지인이라는 사실. 한국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사실 한국인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외국인의 비율이 극히 드문데 이곳은 외국인의 비율이 엄청 높다. 아마 직원을 빼면 90% 이상이지 않을까? 그래서 좀 독특했다. 수영장도 이용할수 있다고 하는데 집에 수영장이 있다보니 수영장은 이용하지 않았다.
당일치기 이용이라 인맥을 쌓고 같이 의쌰의쌰하는 그런 기회는 없었다.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 같긴한데 다들 각자 일하는 분위기라서 역시나 이곳도 한국과 다르지는 않은것 같긴하다. 아님 역시나 당일치기로는 뭐든 인맥을 만들긴 쉽지 않은것일수도….
어쨌거나 저쨋거나 인터넷은 내가 생각한만큼 빠르지 않았다. 한국 인터넷 어쩌나 싶다. 한국에 오래 있으면 그 어떤나라도 만족하기 어려울듯…ㅜㅜ
트리탑(TreeTop)
지난주말엔 트리탑 어드벤처 파크라는 곳엘 다녀왔다. 짚라인(ZipLine)을 해보고 싶어서 갔는데,… 아하하핳 일단 웃음부터.. 내가 생각했던 그런 짚라인은 아니고,.. 입에서 단내가 나고 “유격유격”이 저절로 외처지는 경험을 하고 왔다. 내가 왜…? 돈주고 이걸 하고 있나 싶기도하고… ㅋㅋㅋ 그래도 뭐 옆지기랑 같이 하니까 재밌긴하다. 덕분에 아침일찍 갔다가 돌아와서 그대로 뻗어 잤다. 하루가 그렇게 끝났다. ㅋㅋㅋㅋ 저질 체력~ ㅋㅋㅋ
도시의 노예
몇일전 방송을 위해 종은님 댁에 놀러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붓에서의 노마드 삶은 생각보다 일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하루 4시간 일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했다. 그래서 나의 지난 세계여행이 어땠는지를 떠올렸다. 실제로 내가 일한 시간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많았다. 하루 14시간 코딩한 적도 있었고, 물론 어댑터가 터지면서 몇일간 임시휴업을 한적도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 다른지 곰곰히 생각했다.
우붓은 나름 시골이다. 이말은 즉 인프라가 열악하다. 기본적인 인프라중에 인프라는 길이다. 대중교통은 전무하고 오로지 스쿠터와 택시만 있다. 따라서 내가 이동하려면 스쿠터를 배워야한다. 배우자가 있다면 배우자가 이동을 원할때 내가 데려다줘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아이가 있다면 스쿠터로는 불가능하다. 차가 있어야한다.
도시(아파트)에 살다가 시골로 내려간 경우도 같은 맥락의 어려움이 있다. 어디나 도시가스가 있고, 인터넷에 대한 걱정없고, 난방 잘되고, 비와도 누수걱정 없고, 더우면 에어컨 켜면 되고, 이런 환경에 살다가 시골에 집을 지어 내려 갔다면 아마 아파트가 주었던 기본적인 편의를 모두 걱정해야할수도 있겠다싶다.
그래서 도시의 삶이 편할수록 도시민들을 도시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편리함이 과연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
이곳에선 내가 조금 불편해도 옆지기를 스쿠터에 태우고 다녀야만하는데 아니러니하게 그게 또 행복하다. 인터넷이 잘 안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까 핸드폰을 덜 보게 되고 옆지기를 보게된다. 밤이면 차소리와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에 가끔 깨곤 했는데 여기선 아침에 닭우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에 깨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도시를 벗어난 삶에 익숙해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그래도 인터넷은 있으면 좋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