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페이스북이 아닌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파리 공항에서 차를 인도 받아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았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일째에 접어들었다. 이제 제법 도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고 로터리에서 깜빡이도 켜주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프랑스하면 파리와 보르도만 떠올랐는데 이제 나에게 프랑스는 드넓은 들판이 펼처진 농업국가 이미지가 제대로 박혔다. 설마 했는데 프랑스의 식량 자급율이 300%가 넘을줄이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빵이 맛있다. 빵이 맛있으니 빵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들이 모두 맛있다. 예를 들면 피자, 식빵, 햄버거… 물론 내가 한국에 있을때도 좋아했던 메뉴임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ㅋㅋ 아무튼 맛있다.
프랑스 시골마을
파리 시내에서 머물다 이제 이동을 할때가 되어 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참을 가다보니 들판이 펼처진다. 눈이 호강한다. 아!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었는데… 그렇구나! 고흐가 수없이 봐왔던 그 들판! 해질녁의 들판은 너무나 장관이다. 사실 들판 뿐 아니라 모든 풍경이 다 그림이다. 오늘 갔던 그 호수도 한국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참고로 구글에선 오종 떵쁠로(Lac d’Auzon-Temple)라고 표기 되던 곳이다. 그리고 해질무렴 숙소에 왔더니 이곳도 장관이다. 잔디밭 나무 그늘아래 테이블을 셋팅하고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칠링한 화이트 와인 한잔 두잔 하다보니 1박을 더 하기로 했다. 내일은 삽겹살을 좀 구워보자!!
낭만이 있는 삶
한국에선 저녁이 있는 삶을 꿈꿨지만 이제 여기에 낭만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날씨가 중요한 변수임을 부정하진 않겠지만 날씨가 아니라도 찾아보면 뭐 많지 않을까? 당장 먹고 살 궁리를 시작하면 다 잊어먹을수 있겠지만 애초에 없는 것과 잊어먹는 것은 다른 개념이다. 한국에 돌아가서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가면 뭐 어떠냐? 내겐 낭만이 있었고 무엇이 낭만인지 알았다면 또 다시 꿈꿀수있다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여행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뭣이 낭만인지도 몰랐겠지. 그런면에선 분명 여행 전과 후는 다를수밖에 없다. 여행이 끝나가지만 나는 또다른 여행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