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이 모든 끝나고…

문득 든 생각이 있다..

1994년 7월 당시, 중1때..
김일성이 사망했다. 그다지 감흥은 없었고,.. 어라? 그럼 우리 통일 되는 건가?
하는 참으로 순진한 생각을 했고,.. 이어서 연일 사망 보도가 나왔다.
티비에서는 평양시민들이 단체로 운다며,… 뭐 조작이네 어쩌네 떠들어 댔던 기억이 있다. 
나도 그때 그 보도를 보면서, 북한이 참으로 사람들을 잘 통제 하는구나.. 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대학 2학년때,..
북한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을 듣고 나서,.
그간 내가 가지고 있었던 북한에 대한 색안경을 벗게 되었다..
그때, 김일성 사망때를 되뇌이면서,..
김일성이란 인물이 정말로, “북한의 상징적인 정신적 지주였구나” 라고..
생각이 바뀌었는데…
2009년 대한민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슬퍼했고, 눈물을 흘렸으며,.. 나 또한 그중에 한사람이다. 
우리의 눈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다시한번 노무현이라는 이름 세글자의 의미가 
단지 우리들에게 슬픔만을 남겨주지는 않았을거라 믿는다.
아쉬운건 독제 시대도 아니고, 앞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곳에 뭉칠 기회가 있을까?
역설하면, 그만한 영향력을 지닌 지도자가 또 나타날수있을까?
하는 낙관적이지 못한 질문들이다. 
하지만, 그건 남겨진 사람들이 풀어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
.

책을 좀 읽고 있어요. 그리고 이생각 저생각

요즘은 허전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드라마(Lost)와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베스트 셀러인 “엄마를 부탁해” 라는 책이다.  
물론 이책을 주로 읽는 거고, 습관적으로 3~4권의 책을 조금씩 읽어가는 버릇은 당췌 고쳐지지 않는다. 
신경숙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 책인데,.. 공지영 작가 이후, 2번째 여성작가의 책을 읽는것 같다. 
남녀의 차이인지, 작가의 차이인지 몰라도,..
꼭 여성작가 책은 좀더 감정을 자극한다. 
이 책도 그렇다. 
이제 경우 60 여 페이지를 읽고 있는데..
읽는 내내 울엄마 생각이 났다. 
글로는 표현을 못하겠다. 
내가 나이를 좀더 먹으면,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좀더 구체화 되겠지..
그건 그렇고,
주로 발행하는 카테고리 글들을 쭉~ 훑어봤다. 
쓰다만 글들도 꾀 되는것 같다. 언제 다 써서 발행하나?-_-;..
요즘 글쓰는게 너무 힘들다. 
회사에서 종일 문서작성에 지쳐 버려서 그런갑다.
가끔 문서에 치일때마다,.. 답답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때마다 바람을 좀 쐬고 싶은 맘이 가득하다.
호주엘 가고 싶다!
가장친한 친구중 한명인 남두와 오랜만에 메신저로 얘기를 했다. 
친구가 한때, 나에게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조언을 구한적이 있다. 
그래서 난, 자신있게 얘기했다. 
내 경험에 의하면,
“그냥 무조건 해외로 나가”
아니 그래도 좀 먼가 준비하고 나가야 하지 않겠냐? 라는 친구말에..
난 단호했다. 
“그냥 나가”
그러고 몇달이 지난후, 친구가 호주에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멋찐놈…
나도 취업하기 직전에 호주를 가려고 한창준비를 했었는데..
그래서 이력서 한장도 쓰지 않았는데..
덜컥 취업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내 인생의 호주 여행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그리고 오늘,.. 다시 호주 얘기를 들으니,..
갑자기 가고 싶어져서 뱅기표값이 얼마인지 찾아봤다…
왕복 100만원 OTL…
아직 에어컨 할부값도 다 안끊났는데…
이생각과 더불어..
내가 언제 이런 현실적인 돈계산을 하며 살았지?..
변해도 너무 변했다… 현실과의 타협

쉽게 씌어진 시와 쉽게 씌어진 글..

지금 우리는 얼마나 쉽게 글을 쓸수 있는가?

이렇게 쉽게 씌어진 글에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을까?
요즘 미투질을 많이 하게 되면서,.. 블로그 포스팅이 점점 뜸해진다.
좋은 글을 쓰려면 그만큼 오랜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반면,..
미투데이는 너무 쉽게 글이 씌어진다..
그래서 미투쥘이라고 하는거겠지..
한통의 연애편지를 쓰는  것처럼, 애착가는 글들이..
점점 내 블로그에서 사라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내 블로그에 비공개 포스팅이 몇십개 되는데..
사실은 그게다 부치지 못한 연애 편지라면…
믿으실랑가? ㅋㅋㅋ

쉽게 씌어진 시(時)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