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ay4, 그리피스 천문대와 우버 그리고 코리아 타운

어젯밤에 예기치않게 늦게 귀가한 탓인가? 일어나보니 12시 넘었다. 아~~ 몰라 귀찮아… 다시 자고 싶은데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내야하는가 싶어서 쫌 만 더 누워있다 일어나자며 밍기적 했는데.. 2시다.. 헐퀴!… 안돼에에에에~!!

어찌할까? 대책을 마련해보자. 어디갈래? 그리니치? 아니 그리니치는 영국에 있는거고 그린피스가자! 아니아니 그린피스는 ㅋㅋㅋ 단체명이고 왜케 헷갈려,.. 그래그래 그리피스! ㅋㅋ 아침에 눈뜨면 창문너머로 보이는 곳이 그리피스 천문대다. 원래 집앞에 있는 명산을 안가는 법인데,.. 그래 가보자!!

버스 기본 요금은 $1.75

버스는 이제 식은죽먹기지!! 근데 사실 어제 일일권을 끊어다녔기 때문에 버스비가 얼마인지 몰랐다. 인터넷도 안되는 상황에서 검색을 해볼수도 없고,.. 아놔 난감한데.. 마침 정류장에 아줌마가 있어서 물어봤다. 버스비 얼마에요? 그랬더니 자기는 영어못한다고 자기 아들을 가리키는 손짓을 한다. 아아 이분은 영어 못하는구나. 그래 꼬마야 넌 영어할줄 아니? / Yes! 그래그래! Good Boy! 여기 버스비 얼마니? “one fifty” 오케이! 고맙다! 🙂

잔돈을 소진하기 위해 $1.50을 각자 맞춰서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헐퀴! 머야? $1.75라고 버젓이 쓰여져 있는게 아닌가!! 이 녀석.. 거짓말 한건가? 아니지 애들 입장에선 요금이 $1.50 일수도 있겠구나. 아.. 그생각을 못했네.. ㅎㅎ 여튼 망했다. 일단 급하게 동전을 넣고 보니 얼래? 동전이 모자르네.. 아씨.. 어쩔수 없다. 1달러 짜리 지폐를 또 넣고 보니 0.25불을 더 내버렸다. 안 거를러 주나? 멀뚱히 쳐다보니,.. 그냥 운전하네.. 아저씨 잔돈 안줄꺼야? 응? 정말 안주는거야? 그러고보니 동전을 거슬러주는 구멍이 없는거 같기도하고 하찮은(?) 일에 내 영어를 시전하기도 모해서 와이프 얼굴한번보고,.. 여기 잔돈 안주나봐 하며 그냥 탔는데….
아씨 물어볼껄 그랬나? ㅎㅎㅎ

거봐 내가 그냥 지폐 내 자니까,.. 오빠가 내꺼랑 함꺼번에 같이 냈어야지… 티격태격.. 어쨌든 탔으니까, 그런데 우리 또 갈아타야하는데 일일권 끊어여야 했나? 아니 무슨소리야! 걸어가면돼 내가 아까 검색해봤어. 20분만 걸으면 된데,.. 뭐라구? 아닌데 아닌데 내가 본건 Dash 버스 갈아타라고 봤는데? 아니거든.. 왜 오빤 내 말을 안믿어? 그냥 여기서 8정거장 더 가서 내리면 된다구. 아니야 아니야! 자 지도봐바.. 그리피스 가려면 바로 여기서 내려야해 이 버스는 직진한다고 네 말대로 8정거장 더 가면 우린 엄청 걸어야해!! 아니라니까!… 그러는 사이 버스는 내려야할곳을 지났다. 봐봐 지금이라도 내려야해! 일단 내리고 보자. 버스는 그래도 직진해서 사라져간다. 거봐 내말이 맞지? 니 말대로 몇정거장 더 갔으면 우리 폭망했어.

그리피스 천문대

씩씩거리며 어색한 걸음걸이로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했다.
“오빠 이번꺼는 내가 인정 할께 그런데 사과는 안 할께” 헐퀴~! “야~ 뭔소리야 이 고집쟁이…”
그나저나 여기 괜찮은데? 여기 서봐바.. 사진 찍어줄께..
사진 몇방을 찍고 올라가는 오르막길, 와이프가 내 손을 잡았다.
“그래 너의 사과를 받아줄께~! ” ㅋㅋㅋ
우리는 이제 막 결혼한 커플이지.. 음… 그렇치~ 🙂

그나저나 그리피스로 올라가는 그리피스 공원은 정말 좋다. 버스타고 가려했으나 본의 아니게 등산하고 있지만 오히려 잘 됐다. 여기와서 이렇게 운동할수있으니까~ ㅋㅋㅋ 평소에 하지도 않는 등산.. ㅋㅋㅋ 그나저나 어느정도 능선에 올라서니 LA 시내가 쫘~~악 펼쳐진다. 해도 어스름 져가니까 야경도 좋다! 굳굳!!

그리피스 천문대 입장료는 인당 7불이다. 표를 살까말까 살짝 고민하다 샀는데,.. 표를 사고 보니 쑈를 보는 가격이 7불인것 같다. 쇼를 보고 있자니 피곤함에 스스륵 눈이 감긴다. 쇼는 끝났지만, 잠은 잘잔듯…

우버 그 신세계!

그리니치에서 나와 코리아타운까지 가기위해 일단 우버를 불렀다. 우버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은 $15짜리 크레딧이 주어진다. 사실 $15불 짜리 크레딧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타보고 나서 $0불이 결제되길래 아직 결제 안된건가 했는데 크레딧이 자동 적용된거였다. 유후~!! 우버 써보니 정말 좋다. 코리타운(구글에서 코리아타운 검색하면 나중에 코리타운이라고 한글로 바뀌더라)까지 무사도착했다.

코리아 타운 in LA

코리아 타운은 우리집 근처의 타이타운과 차원이 달랐다. 높은 빌딩이 많았으며 한글 간판도 많았다. 심지어 우리은행까지! 헐퀴 여기는 도대체 어디? 원래는 강호동 백정을 가려고 했으나 걷다보니 바로 맞은편에 양산박이라는 삼겹살집이 있어서 그리로 갔다. 삽겹살이 1인분에 $18 비싸다. 그래서 그냥 A 콤보~~ 🙂 근데 입이 짧은 우리에겐 그것도 양이 많았다. ㅎㅎㅎ
배터지게 먹고 집에 오는길은 그냥 걸었다.

세계여행 Day3, 쇼핑 그리고 버스

11월 LA의 낮은 매우 짧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빨리 시작했다. 집에서 나온 시간은 대충 10시쯤? 오늘의 미션은 쇼핑이다. 옆지기 신발과 속옷 그리고 배낭을 사야한다. 나는 아이폰 충전 케이블이 절실히 필요하다. 와이프말을 빌리자면 여자들은 쇼핑할때 에너지는 따로라고 하던데,.. 난 그냥 힘들다라.. ㅎㅎㅎ

버스타기

여튼 쇼핑센터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비는 구간에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그냥 원데이패스를 사서다니기로 했다. 원데이 패스는 버스기사 아저씨한데 원데이 패스 얼마냐구 물어보고 돈을 내면 준다. 그리고 지폐는 한번에 한장씩 요금함에 차례로 넣으면 되고 어렵지않다. 참고로 원데이패스에는 플라스틱카드에 대한 보증금($1)이 있어서 총 요금은 인당 8불이다. 요금함에 거스름돈이 나오는데가 따로 없는거 같으니까 왠만하면 요금에 맞게 돈을 챙기는게 좋겠다.

버스 노선도

LA 시내는 바둑판처럼 길이 잘 닦여있어서 그런지 버스들이 길따라 직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버스가 대충 어디로 갈지 파악하기도 쉽다. 버스정류장도 대부분은 동네명과 도로이름이 조합되어 있다. 가령, 아래처럼 A라는 도로를 기준으로 좌우 다른 지명이 있을 경우, 왼쪽은 Area1 A Ave 정류장이 되고 반대쪽은 Area2 A Ave 정류장이 된다.

       |       |
 Area1 | A Ave |  Area2 
       |       |ㅁ Area2 A Ave 

그리고 정류장도 대부분은 교차로 앞에 있어서 버스타고 싶으면 사거리로 일단 걸어보면 몇번 버스가 지나가는지 정류장에 표시가 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리기

버스에서 내릴때는 아저씨 내려주세요~ 할 필요는 없고, 우리나라처럼 벨을 누르면 스탑벨에 불이 들어오는것 처럼 “Stop Requested”라고 안내표시가 앞쪽에 뜬다. 버스마다 차이가 좀 있지만 이런 벨이 없는 경우엔 창가쪽에 줄이 있는데 그걸 잡아 당기면 된다.

동전 세기

달러는 우리나라보다 화폐가치가 높아서 그런지 동전을 자주 쓰게 되는데, 늘 헷갈리는게 바로 1 Dime 짜리 동전과 1 쿼터짜리 동전이다. 1 Dime은 10센트고 1쿼터는 25센트라는걸 군대있을때 2년간 익혀왔지만 또 한동안 안쓰니까 잊어버린다.

In and out Burger

쇼핑을 끝내고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미국가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인앤아웃 버거를 먹으러 갔다. 미국에 출장왔을때 이미 먹어봤지만 역시나 가격대비 훌륭한 음식임은 부정할수없다. ㅋㅋㅋ 맨날 버거만 먹으면 왠지 부자될 것 처럼 가격이 착하다. 거기다 팁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니 1석 2조!

에피소드

쇼핑도하고 버거도 먹었지만 아직 체력회복이 안됐다. 다행이 와이프가 날 스벅까지 모셔다주고 다시 쇼핑하러 갔다. 난 그동안 스벅에서 열심히 코딩을하고 해가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왠걸 문이 잠겨있는게 아닌가?!! 헐퀴, 아침에 왠지 키가 없어 불안했는데, 문을 두두려봐도 응답이없다. 젠장, 집주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보니 어젯밤에 키를 주방 키걸이에 놓았다는 메시지를 내가 놓쳤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헐퀴! 망했다! 젠장… -_-;.. 인터넷도 집앞 아니면 안되는데,.. 설상가상이다. 배도 고프고,.. 마냥 집앞에서 집주인 메시지를 기다릴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밥먹고 돌아올테니 다른 게스트가 돌아오면 우리 키없으니까 문좀 열어놔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놓고 밥먹으러갔다.

1시간뒤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문은 잠겨있고, 집주인은 집안에 분명 누군가 있으니 두두려보란다. 분명 불도 켜져있고 누군가 있는거 같긴한데 젠장 왜 안열어주냐구~~!! 그래서 또 메시지를 보내놓고 술이나 마시자면 바엘 다녀왔다. 밤늦게 와이프와 술한잔하며 이 얘기 저 얘기하다보니 시간도 금방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잠겨있는문,.. 헐퀴….
집주인에게 SOS를 쳤다. 와서 우리 좀 구해달라고.. ㅋㅋㅋ Please Save us! 다행히 집주인 Monika가 밤늦게 와서 문을 열어줬다. 왠지 미안하네.. 그나저나 우리집 다른 손님들은 밤 11시가 넘도록 아무도 안온건가?.. 헐퀴…. 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방에서 기침소리가 들린다!!!!! 젠장! 머야.. 집안에 있으면서 왜 안열어줘!! ㅜㅜ 나쁜년인지 놈인지.. 여튼 그렇게 오늘도 하루도 마무리!

세계여행 Day2, 동네 마실 그리고 팁

9년전 LA에 왔을땐 LA가 이렇게 추운줄 몰랐다. 그때는 젊어서 그랬나? 아마 낮에만 돌아다녀서 그랬겠지? 11월 이곳의 날씨는 일교차가 조금 심하다. 전형적인 사막 기후라던데, 낮에는 태양이 나를 쏘아 붙이고 저녁이 되면 찬기운이 내 뒷목을 잡는다. 아무렴 어때, 난 여행중이잖아! 🙂

오늘은 어제 늦게 체크인한 탓에 늦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어슬렁 어슬렁 동네 주민모드로 두손은 청바지에 찔러 넣고 나 이동네 주민인냥 다녀본다. 하지만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은 영락없는 관광객ㅋㅋㅋ, 배낭 때문인가? 아님 옷차림 때문인가? 노트북은 괜히 가져나왔나? 괜히 무겁다. 늦게 일어난 탓인가? 아직 잠이 들 깬건가? 아무런 생각이 없다.

팁은 보통 Tax를 제외한 음식값의 15%

동네가 타이타운이라 그런지 타이음식점이 많다. 그래 오늘은 파볶이다! 먹는것 까지는 좋은데 팁을 어떻게 줘야하나? 맞아! 9년전에도 그랬다. 팁을 줘야한다고, 여행다니면서 매번 신경쓰이는게 팁문화다. 귀찮고 돈을 두번내는거 같고, 어디선가 본듯한 글에는 팁문화는 마땅히 있어야하기 때문에 생겼다고 하고, 막상 또 줄려고 생각하니 얼마를 줘야하는지 막막하다. 검색을 해봤다. 15%가 보통 내는 팁 이란다.

그런데,.. ㅋㅋㅋㅋ 내가 읽었던 어느 블로그(링크를 걸고 싶지만 다시 못찾겠다. ㅎㅎ)의 글을 읽고 나서 자꾸만 서버들이 우리에게 와서 괜찮냐? 음식맛은 어떠냐? 이렇게 물어볼때마다 “나 너네 신경쓰는거처럼 보이지? 나 이따 팁을 줘야한다!” 라는 속마음이 자꾸 보여서 ㅋㅋㅋ 아놔.. 그래도 뭐 팁으로 먹고 사는 서버 들이니까 🙂 15% 정도는 아깝지 않다!

스타벅스 그리고 와이파이

밥을 든든히 먹었으니 이번 여행의 메인 테마인 디지털 노마드를 실현해볼때가 왔다. 스벅을 찾고 커피는 와이프만 시키고 난 그냥 노트북을 켜고 와이파일 잡았다! 올레~ 난 이제부터 코딩 삼매경~!! 우후~ 변태 같지만 난 코딩할때가 정말 좋다. ㅋㅋㅋ 그나저나 와이파이가 되는 다른 곳도 찾아봐야겠다. 이동네는 우리집과 스벅 말고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지 못했다. 심지어 LAX 공항에서도 사람이 많아서 인지 무료 와이파이가 잘 안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