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ay9, 올인클루드시브 호텔

NYX 호텔 평가

보통 올인클루드시브라는 옵션은 해당 호텔에서 제공하는 모든 옵션을 포함함을 의미한다. 아무튼 나도 처음 묵어본다. 그래서 내가 예약한 NYX 호텔의 모든 옵션이 뭔지 사실 가기전부터 궁금했는데, 딱히 검색해도 정도가 신통치 않다. 일단 내가 정리하면, 아침 점심 저녁 세끼 식사와 모든 음료가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호텔안에 있는 풀장과 썬배드는 포함이지만 해변가에 있는 간이 침대라고 해야하나? 고건 유료다. 240페소라나? 내가 안내서 잘 모르겠다. 여튼 NYX(닉스)호텔의 총평을 하자면 올인클루드시브 호텔중에서는 저가에 해당하는 호텔이고, 특가예약이라 오션뷰는 아니었지만 해변가에 있는 호텔이라 굳이 오션뷰는 아니어도 괜찮다 싶다. 조식뷔페는 퀄러티 괜찮다. 하지만 점심과 저녁 식당은 하나밖에 없고 주문한 메인메뉴들이 그냥 그랬다. 맛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정말 맛있다라고 느낄만한 음식도 아니었다. 호텔은 오래되서 솔직히 그돈주고 묶기는 좀 아까웠지만 1+1 카드로 결제한거라 실제 결제한 금액대비 만족이다~!! 🙂 이상 호텔 리뷰는 여기까지.

불청객들

오늘은 종일 호텔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조식을 먹겠다며 아침에 졸린눈 비비고 일어난거 빼고는 힘든게 없는 하루다. 호텔앞에 펼쳐진 카리브해도 역시나 좋다. 세계여행이지만 옆지기와 매일 체면을 걸고있다. 우리의 세계여행은 칸쿤이 아니라 쿠바부터라며,.. ㅋㅋㅋ 칸쿤까지는 신혼여행이다. 옴마니밤베움… 오늘은 왠지 아무일없지 지나갈것 같은 느낌에 아주 좋다. 아무생각없이 나도 편하게 코딩도 좀하고 그렇게 하루가 끊났으면 좋겠다. 싶은데,.. 우리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안터지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결국 노트북을 들고 해변까지 나와서 코딩을 했다. 물론 잘 될리 없다. 짠바람 맞으며 가끔 뜨거운 햇빛에 화면이 잘 안보인다. 허세 같지만 진짜 어렵게 코딩중이다..ㅋㅋㅋ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다른날에 비해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어 왠지 허탈한 느낌마저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일이 벌어졌다. 우리보다 한주 뒤에 결혼한 옆지기 친구도 칸쿤으로 같은날 신혼여행을 왔는데 싸웠단다. 그래서 상담차 우리 호텔에 방문하시겠단다. 아니.. 왜? 여기까지 와서 싸워? 응? 그리고 왜? 우리도 신혼이라고.. 왜 우리에게 상담이야..ㅎㅎㅎ 아무튼 이 커플과 나눈이야기는 공개하지 않겠지만 같이 이야기하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좋은 사람이기 앞서 좋은 사람인지.. 자문 해본다.

우리는 결혼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 1년을 준비하면서 그 기간 만큼이나 많이 다투면서 내가 정말 이 사람과 평생 할 수 있을까를 수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지금은 더이상 그런 고민은 하지 않는다. 다행이다 싶다. 늘 다투면서도 결혼하고 난뒤에는 우리의 생각이 어느정도 일치하거나 서로간의 간극을 메꿔줄수있는 노하우가 쌓여있기를 바랬는데,.. 이미 어느정도 쌓인것도 같고 다른 커플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가 결혼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이 살기 위해 참 많은 준비를 했었구나싶다.

세계여행 Day8, 칸쿤 호텔존 입성

초등학교때 대표적인 방학숙제는 밀린 일기 쓰기였다. 나의 여행기도 마치 밀린 일기쓰듯 3일치 일기를 몰아쓰고 이제야 오늘 일기를 쓴다. ㅋㅋㅋ 급하게 입에서 나오는대로 쓰다보니 “ㅋㅋㅋㅋ” 유난히 눈에 띈다. 내가 글을 너무 막쓰나 싶다.

끝없는 환전, 최종 결론!

오늘도 어제 못다한 미션을 수행하러 아침부터 은행을 들었으나 줄이 길어 실패하고 최종적으로 100달러만 페소로 환전하기로 했다. 2015년 11월 센트로 환전소에서 가장 좋은 환율은 1USD = 16peso 다. 현재 공식적인 환율을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1USD = 16.7 정도 된다. 따라서 환전소에서 $16을 쳐주면 엄청 잘 쳐주는거다. 그 이상은 별루 없다. 오히려 은행도 $16 이상 쳐주는데는 없다. 여튼 환전소에서 환전한다면 1USD당 1페소 안쪽으로 수수료를 뗀다고 보면 된다. 근데 이게 꼭 환전율을 잘 받아 환전하는게 답이 아니다. 멕시코가 요즘 달러 환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달러가격이 가게마다 다르다. 물론 달러를 안받고 페소만 받는곳이 대부분이지만, 칸쿤은 휴양지다보니 편의점이나 기념품가계 그리고 할인매장등에서 자기네 물건을 팔기위해 달러를 환전소가격보다 높이 쳐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산품이 아닌 소비재 식당은 오히려 그 반대다. 보통 15~15.5 정도에 쳐주는거 같다. 참고로 환전소는 15.85 ~ 16까지 있었다. 따라서 음식은 환전해서 페소로 사먹고 기념품을 살일이 있다면 가계에서 받는 달러환율을 따져보고 유리한 경우로 취하면된다.

택시 VS 버스

여튼 아침부터 환전에 짐싸느라 개고생을 했는데, 막상 이 많은 짐을 이고 택시를 타려니 택시값이 너무 아까웠다. 그냥 버스타자. 센트로와 호텔존을 오가는 택시비는 마치 한국에서 시외로 이동할경우 돈을 더 받는거처럼 100페소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버스타면 10.5다. 거의 10배 이상의 폭리! 하지만 이 무거운 짐을 끌고 과연 버스를 잘 탈수 있을까? 싶었는데,.. 잘 탈수있다. 겁내지마라. 충분히 탄다. 30키로가 넘는 캐리어라도 걱정하지마라. 우리 캐리어는 33키로도 넘었다. ㅋㅋㅋ 호텔존으로 가는 R1 버스는 버스기사외에 보조승무원이 한명 더 있는데 이 아자씨가 이 무거운 캐리어를 버스에 싣는데 도와주더라. 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순간했다. ㅋㅋㅋ 칸쿤은 절대 택시를 타지 않아도 된다. 버스도 많고 비교적 안전한 곳이니 가급적이면 버스를 타도록하자. 물론 오밤에 버스끈기면 답이 없다. 참고로 호텔존을 오가는 버스는 24시간이다!

호텔존 입성

버스를 타니 오늘도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라 버스에 내려 시간도 떼울겸 밥부터 먹었다. 물론 밥을 먹는 이유는 내가 잘못 내렸기 때문이다. 배도 고픈데 버스도 한 정거장 먼저 내렸다. 그리고 비도 여전히 내린다. 눈앞에 선택지는 없다. 아웃백 가자!… 아웃백에서 비싼 햄버거를 먹고 물론 우리나라보다는 싸다. 내가 좋아하는 하와이언 소고기 버거가 만원정도 하더라. 물론 만원이면 둘이서 한끼를 해결할정도의 돈이다. 센트로 시장에선,.. ㅋㅋㅋ

밥먹고 나오니 또 귀신같이 비가 그쳤다. 역시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ㅋㅋㅋ 그리고 호텔 체크인 후 바다로 고고!! 원래는 짐끄느라 너무 힘들어서 그냥 쉬려했는데 바다보니 이성을 잃었다. 일단 뛰어들고 본다. 그런데.. 아차!!!! 아이폰!!!! 아놔~!! ㅜㅜ 아이폰 안녕~ 내가 꼭 다 말려서 쓸께.. 미안~ 아이폰이 침수로 사망했다. 내일 꼭 살려내고 말테다!

세계여행 Day7, 매일같이 다른 에피소드

여행을 떠난지 일주일째에 접어들었다. 이제 고작 1주일이지만 매일 다른 애피소드에 그래 이거였어! 내가 바라던게 이거지 싶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서 떠나왔지만 지금까지는 아주좋다! 물론 늘상 옆에 붙어다니는 껌딱지가 있어서 더 좋다.

월요일에 문닫는 은행

어제 늦게잤지만 오늘은 해야할 일이 있어 부지런떨며 일어났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하다. 오늘의 미션은 환전이다. 다음주엔 쿠바로 넘어가야하는데 그놈의 쿠바가 먼지 환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생중이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종합하면 캐나다 달러가 갑이란다. US달러는 쿠바 환전소에서 수수료를 왕창 떼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유로나 캐나다달러를 가져가는게 좋단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달러를 캐나다달러로 환전할 생각으로 은행을 찾아다녔는데 왠지 모르게 모든 은행이 굳게 잠겨있었다. 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미 원화에서 달러로 환전해가지고 왔는데 다시 달러를 캐나다달러로 바꾸고 이걸 다시 쿠바 돈으로 바꾼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다. 이중에 삼중 환전인데 캐나다 달러가 갑이라니… 애초에 한국에서 넘어올때 캐나다 달러로 바꿔서 왔으면 모를까 왠지 이건 아니지 싶다. 오히려 오늘 은행이 문을 닫는 바람에 더 깊이 생각해볼수있었던거 같다. 일단 접고 내일 다시 알아봐야겠다.

낮은 너무 더워!

낮에는 은행을 잠깐 다녀왔는데 너무 더워서 사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애초에 세계여행 준비하면서 30도가 넘어가거나 10도 이하인 곳은 가지말자고 했는데, 멕시코의 낮은 30도가 넘는거 같다. 그리고 어찌나 날씨가 변화 무쌍한지 하루에도 비와 해가 서너번씩 왔다갔다한다. 그래서 비가 엄청 쏟아져도 해뜨면 나갈수있겠다 싶은데, 어쨌꺼나 낮에 돌아다니는건 바보짓같다. 그냥 낮엔 자고 밤늦게 노는게 진리인듯! 그래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좀 자고 해질녁 6시쯤 되서 어슬렁 어슬렁 동네 마실을 다시 시작했다.

별5개 레스토랑

옆지기가 오늘은 맛있는 해산물을 먹고 싶다며 숙소 카운터를 보고 있던 아줌마한테 스페인어로 쏼라 쏼라 하더니 맛집 이름을 하나 가져왔다. 검색해보니 바로 우리 뒷집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직진!! 일단 들어가 웨이터가 안내하는 자리로 앉았다. 실내를 지나 실외의 한구석 자리를 내어준다. 반바지를 입고나온터에 나무 밑이라… 불안하다. 왠지 모기에 물릴것만 같은 예감. 안그래도 점심에 돌아다니다 모기한방 물리고나서 물파스를 들고 다녔는데 올타커니 잘됐다.

그나저나 이 음식점 메뉴판을 열어보니 가격이 후덜덜하다. 점심에 둘이 먹은 음식 가격이 70페소 였는데 여긴 새우요리 하나가 200이 넘는다.. 아하하하 여기 뭥미? 갑자기 배가 불러진다. 웨이터가 왔다. “음료는 뭐로 하실래요?” 아직 음식도 안골랐는데 음료부터 주문하라고 종용하는 이런 서양시스템 맘에 안들어. “그냥 물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왠지 돈나갈꺼 같다는 불길한 예감, 아니나 다를까 에비앙이 나온다. 순간 “잠시만요…” 와이프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이거 돈내는거 같은데? 다른거 시킬까? 차라리 와인 마실까? 아까 내가 보니까 여기 와인 한잔이면 우리 마트에서 2병 마실수 있던데? 그럼 그냥 물마시다. “오케이 주세요” “또로로록~ 물따르는 소리가 왠지 모르게 고급진 느낌이다. ㅋㅋㅋ”

진짜 비싸서 그런게 아니라 갑자기 배가불러와 음식 주문권을 와이프에게 넘기고 나는 모기와 사투를 벌었다. 그리고 안되겠다 싶어 자리를 실내로 결국 옮겼다. 그리고 우리 돈 많치? 그냥 먹자하며 가지고온 지갑을 열어봤다. 내지갑에 달랑 100페소 지폐한장이 덩그라니,.. 와이프도 같은 상황… 순간 눈이 마주치며 웃었다. 우리 멍미? ㅋㅋㅋ 단돈 200페소 들고 와서 지금 새우한마리도 못먹게 생겼어~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여튼 나온 음식을 잘먹고 계산서를 봤다. 아하하하 웃음밖에 안나와.. ㅋㅋㅋ 1주일치 식비를 고작 문어를 얇게썬 포 한접시와 새우 6마리 그리고 빵 몇개와 디저트 그리고 샐러드와 맞바꾸다니..ㅋㅋㅋ 그 음식 하나하나 다 기억해줄테다.ㅋㅋㅋ 그래 우리 유럽가서 호텔에서 잘꺼 하루 호스텔로 바꾸자! 카드로 결제하려고 계산서를 다시보니 팁만 150페소 아하하하하… 그래 우린 여행부자니까. ㅋㅋㅋ

야간주점

비싼 밥을 먹었는데 왠지 모르게 허기져서 술을 마셔야겠다. 오늘은 이대로 잘수없다. 어제 그렇게 시끄러웠던 광장을 가보자! 여기는 또 어디지? 낮이랑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갑자기 놀이 공원온듯하다. 아하~ 어제 그 비명소리가 놀이기구 소리였꾸나. 역시.. ㅋㅋㅋ 이거저거 구경하다 내 눈을 사로잡는 노상 바가 하나 보였다. 우리 저기 가서 한잔하고 들어갈까? 좋아! 저기가자! 자리를 잡았다. 어깨가 떡 벌어진 인상좋은 바텐더는 아저씨가 우리를 반긴다. 올라 소이 빅토르.. 이름이 빅토르란다. 스페인어 좀 한다는 와이프가 스페인어 좀 해주니까 또 좋아라한다. 나는 소이 페르난도 ㅋㅋㅋㅋ 내 이름은 페르난도에요. 했더니 빅토르가 볼때마다 페르난도 어때? 괜찮아? 더 마실꺼야? 묻는다. ㅋㅋㅋ 도란도란 술마시다보니 빅토르랑도 이런저런 얘기하고 옆사람들과 이야기 섞는게 또 바(Bar)만의 느낌 아니겠어? ㅋㅋㅋ 10시에 가려던 시간이 훌쩍 넘어 10시 반이 됐다. 우리 한잔 더 마시자!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한잔에 50페소 넘으면 한잔만 시키고 안넘으면 두잔 시키자ㅋㅋ 아까 레스토랑의 여파때문인지 술한잔도 눈치가 보인다. ㅋㅋㅋ

암튼 빅토르와 사진도 찍고 건너편의 이름은 까먹었는데,.. 여튼 게이처럼 생긴 남자가 오더니 자기와 사진찍자고 한다. 그래서 통성명하고 자기는 할머니가 중국인이라든가? 여튼 하프 멕시칸이라고 하고 우린 코리안이라고 하고 자기는 한국인 처음봤다하고 알딸딸하니 별애별 얘길 다한다. 여튼 술마시면 즐겁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오늘 센트로의 마지막밤인데 왠지 아쉽다. 그리고 총 넉잔에 100페소정도 나왔다. 굳굳~ 🙂 가격도 저려미 빅토르에게 팁으로 10페소를 남겨놓고 나왔는데 15%를 줘어야했다며 못내 미안함에 돌아왔다.

이틀만에 멕시코 적응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