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오사카 여행 총정리

2014년 마지막 여행지 오사카

2011년 후쿠오카 첫여행과 두번의 도쿄 출장, 그리고 2013년 여름 삿포로를 다녀오면서 일본은 꾀나 친숙한 곳이었다. 특별히 알아보지 않아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가보면 또 뭔가 새로움으로 다가 왔던 그런 나라가 일본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사카 그렇게 아무 대책없이 갔다가 대박! 엄청 고생했다. ㅜㅜ 아~~~~~ 생각만해도 힘들어~~~~~ ㅎㅎㅎ

겨울 여행

일단 어디든 “겨울 여행은 쉽지 않다”라는 사실을 잊었던 것 같다. 오사카가 우리나라만큼 춥지는 않지만 12월의 오사카는 겨울로 치닫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특히! 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도시풍은 은근 춥다. 절대 얕봐선 안된다. 일기예보엔 최고온도 영상 10도에 최저온도가 영상 2~3도 이런 기온이었는데… 날이 흐리면 은근히 춥다. 추운이윤 다른게 없다. 옷을 얇게 입어서 그렇다. 그냥 두터운 하지만 가벼운 패딩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겨울엔 해가 일찍지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냥 추위에 떨더가 지쳐돌아오기 쉽상이다.

IMG_5796 볕이 좋다고 이러고 입고 다니면 춥다. 여기에 머풀러와 장갑을 추가해주는게 좋다. 아니면 아예 보온이 잘되는 얇은 패팅을 입는게 진리!

오사카 뭘 하러 가야하나?

오사카 여행을 다여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오사카는 먹는 곳이다! 라고 말할것이다. 맞다! 오사카는 먹으러가는 곳! 절대 자연 경관과 역사적인 유적지를 둘러보고자 가는 그런곳이 아님을 알아두자! 특히 겨울엔 더욱더!! 오사카는 무조건 먹방이다! 일단 먹고 보자!

하루코마 스시(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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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먹거리가 참 많은데 5일간 최고는 망설임 없이 하루코마 스시를 강추한다!! 오사카를 간다면 무조건 첫날에 체크인하고 이집에 가서 스시를 일단 흡입하고 남은 오사카 여행을 어떻게 다닐지 고민하는게 좋다. 자세한 위치는 검색하면 나온다! 가격은 두명이서 충분히 먹을만큼 먹었는데 3천엔정도 나왔다. 다른 스시집에 비하면 엄청 저렴한 스시집이지만 맛은 오사카에서 먹은것중 단연 최고!

교토에 장어덮밥 집, 나도 빼먹지 말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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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장어덮밥을 무지 좋아하는데 역시나 맛나다. 사진은 내가 먹었던 “우나쥬”라는 메뉴인데 이 집에서 젤 비싸다. 비싼 만큼 반합에 장어를 한마리 올려준다.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둥그런 그릇에 밥과 장어 반마리와 계란을 뿌린… 메뉴인데 이름은 까먹었다. 우나쥬가 1800엔인가? 여자친구가 돈을 담당해서 사실 얼마인지 기억이 가물… 밥한끼 치고는 비싼 가격이긴하다.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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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에 가면 일본식 돈까스는 한번쯤 먹어줄만하지! 고기가 두둠하고 고기량(g)을 선택해서 주문할수있다. 참고로 돈까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되게 흔한 음식이고 싼 돈까스집도 많치만 기본적으로 일본식 돈까스는 절대 우리나라 가격 생각하고 먹으면 못먹는 음식중에 하나다. 비싼 음식에 속한다. 하지만 어딜가나 만족스런 음식! 🙂

가격만 비싼 도톰부리 먹자 골목

오사카 첫날을 난바역 주변에 있는 도톰부리거리에서 먹기로 결정하고 이곳에 왔는데,.. 주변이 전부 먹거리 천지다. 그런데 말이지 솔직히 난 이곳에서 멀 먹으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가격이 정말 호갱님되기 쉽고, 맛고 정말 호갱님이 좋아할 맛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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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왔으니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타코야끼는 먹어줘야지하고 먹었는데 나는 입맛에 맞지는 않터라. 그래도 300엔 수준이었나? 얼마엿지? 기억은 안나는데 먹고나서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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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먹은 음식은 구운 게살…. 이건 진정 맛은 있으돼… 가격을 생각하면 진정 호갱님,… 무려 700엔!! 700엔이면 소바나 덮밥 한그릇 배부르게 먹을수있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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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먹은 것은 스시!! 정말 돈 아까운 곳! 절대 가지말아야할 곳! 도톰부리 주변의 맛집이라고 소개된 스시집이지만 하루코마 스시집에 비하면 맛과 가격 모두 냉정하게 빵점이다. 하루코마 스시를 먹기 전까지 10점만점에 5점정도는 줄수있었으나 먹고나서 과감히 빵점! 그리고 이집 악평을 하나 하자면 밥이 진짜 맛없다. 우리나라 뷔페에서 먹는 초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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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스시를 먹기전까지는 이렇게 신나있었는데… ㅋㅋㅋ

오사카의 복잡한 대중교통, 하루쯤은 고생해야 할듯…

일본의 지하철의 특징은 민영화로 인한 지하철 노선의 복잡도가 가희 거미줄 수준이다. 도쿄에 있을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오사카에 오자마자 첫번째 난관은 추위도 아니고 배고품도 아닌 바로 복잡한 JR노선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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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노선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복잡한데 여기에 민자노선까지 합쳐지만 진짜 길잃어버리기 쉽상이다. 이곳은 마치 우리나라 1호선과 같이 인천행과 수원행이 같은 플랫폼으로 다닌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숫자로 표기되어 있어서 쉬운데 이곳은 민자노선 이름으로 쓰여있어서 일본어를 모르면 정말 찾기 힘들다. 그리고 1호선의 병점행과 천안행이 다르듯 같은 철로라도 끝까지 가는 열차가 있고 그렇지 않는 것이 있으므로 잘 확인해 보고타자. 그냥 올라탔다가 엄하게 돌아가기 쉽다. 그래도 하루정도 고생하다보면 금새 익숙해진다. 너무 겁먹지말자!

어디서 묵을까?

호텔을 고를때 주의할점.

일본의 숙박은 참 다양한데, 나는 호텔과 에어비엔비를 적절히 섞어서 다녀왔다. 호텔의 경우 기본적으로 싱글룸과 더블룸으로 나뉘는데, 2인실인 더블룸이 당연히 크다. 하지만 여러 호텔 예약 사이트를 검색하다보면 세미더블이니 더불룸이지만 스몰배드이니 어쩌니 하면서 스몰이니 세미니 혹은 스몰배드니 하는 용어가 들어갔다면 녀석들은 전부 싱글룸(1인실)에 사람을 2명 쳐 넣은거라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가격은 좀더 저렴하다. 하지만 여기서 체크해야할 것은 침대 사이즈다. 보통 싱글룸에 2명을 쳐 넣은 세미룸을 구성할때는 최소한 140짜리 침대를 넣어주는데,.. 그냥 120짜리 1인실 침대를 그대로 두는 곳이 있으므로 체격이 좀 큰 사람들은 주의해야한다. 물론 각자 침대를 쓰고 싶은 커풀이 있다면 침대 2개짜리로 선택하면 된다. 일본 호텔은 싱글룸일 경우 대부분 120짜리 침대를 기본으로 한다. 물론 140짜리 침대를 기본으로 셋팅한 곳이 있으므로 예약 확정하기 전에 실제 호텔 사이트를 방문해서 확인해보는게 좋다.

에어비엔비로 일본 가정집에 묵고 싶을때 주의할점.

일본식 가옥의 특징은 일단 춥다. 우리나라처럼 온돌방은 당연히 아니고 마루바닥에 땅콩집과 같은 2층 구조를 이루는 곳이 많다. 그래서 겨울에 방문할 경우 엄청 춥다. 난방은 보통 벽에 달린 에어콘을 이용하는데 에어콘이 냉난방 겸용이다. 그래서 실내를 맨발로 돌아다니면 엄청 발이 시렵다. 실내화가 따로 있는 집이라면 문제 없지만 실내화가 없는 집은 수면양말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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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갈까?

오사카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삼각형을 그리면 양 꼭지점에 고베, 교토, 나라가 위치해 있다. 그래서 보통은 오사카에서 숙박을 해결하고 아침일찍 양 꼭지점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코스로 일정을 짠다고한다. 나도 이렇게 가기를 추천한다. 나름 갔다가 돌아오면 교통비도 그렇고 여유롭지 못할꺼 같아서 교토에서 2박을 했는데,.. 교통비는 아꼈지만 역시나 짐싸서 이동하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역시 여행은 짐이 좀더 가벼운 여름에 가야한다는 진리… ㅎㅎㅎ

교토

교토는 이미 검색을 한번쯤 해봤다면 알겠지만 우리나라 경주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경주같기도 하고 서울에 삼청동이나 북촌, 인사동 같은 느낌도 있다. 전주의 한옥마을 같기도하고,.. 교토는 ‘아라시야마’ 라는 지역과 교토 중심에 ‘기온’ 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두곳이 대표적으로 걷기 좋은 거리다. 아라시야마는 대나무 숲과 온천이 있고, 주변에 신사거리가 마치 전주의 한옥마을 같았다. 기온 거리도 전주 한옥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어디갈지 고민이 있는 분이라면 일단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오사카

오사카는 대표적인 상업지구라서 빌딩들이 많고 음식점들이 많다. 아기자기한 면은 없다. 그냥 먹고 쇼핑하기엔 최적이다. 내가 또 오사카를 간다면 야경이고 모고 다 짚어 치우고 일단 먹는데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남는다면 야경이나 숙소 주변 후미진 뒷골목을 찾아 선술집에서 한잔하면서 하루를 보낼듯 싶다.

유니버셜시티

개인적으로 놀이공원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라고 말하면서 늘 가면 신나게 노는 편인데,… 유니버셜시티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놀이공원 에버랜드나 서울랜드에 비하면 엄청 규모가 작다. 그리고 야외 놀이기구도 별로 없고 비싸긴 또 엄청 비싼 그런곳인데,…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ㅎㅎㅎ 뭐 놀이공원이 다 그렇지!! ㅎㅎ 아무튼 이곳에 가서 놀고 싶다면 비용 따지지 말고 그냥 입장권 + 놀이기구 줄을 안서고 탈수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을 끊어서 다니는게 좋다. 티켓도 비싼데 또 비싼 익스프레스 티켓을 꼭 끊어야하나요? 할수도 있는데,… 줄 설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자신없다면 그냥 티켓사는게 진리.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면 그냥 안가는게 진리!

유니버셜시티 추천하는 사람들도 더러있지만,.. 나는 또 가고 싶진 않았다. 난 그냥 그 돈으로 하루코마 스시 세번 먹을꺼다. ㅋㅋㅋ

연애소설

승렬이가 티비에 나왔다길래 “나는 남자다”라는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봤다. 왜 그렇게 페북에 ㅋㅋㅋ(크크크)로 도배를 했나 했더니 이거였꾸나. ㅋㅋㅋㅋㅋㅋ

가만히 티비를 보고 있자니 우유니사막도 가보고 싶고, 저 오토바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한 저 친구의 말 한마디가 내 가슴팍을 찔러온다. “인생에서 최소한 한번은 내가 하고 싶은걸 해봤다”라는 생각에 펑펑 울었다는 저 친구의 말이 내 하루를 온통 뒤흔들어 놓을 것만 같다. 나도 꿈이 엄청 많은 사람인데,…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지?

생각에 빠져있다간 또 늦을것 같다. 부랴부랴 씻고 차에 올라탄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날인가? 아니나 다를까,… 오빠가 좋아할 만한 글이라며 여자친구가 던져준 링크는,… 1. 내가 좋아하는 일을 미래로 만드는 방법 2. 실리콘밸리 네트워킹의 네 가지 특징

일단 1번 글은 어디서 한번쯤 본 듯한 글이었지만 처음 읽는 것처럼 신선하다. “아니 너는 도대체 나한테 이런 글을 주는 이유가 뭐야? (회사 열심히 다니라며?) 안그래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그랬다.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2번 글은 지난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느꼈던 것과 동일하다. 어딜가든 누굴 만나든 편히 물어보는 것중에 하나가.. 너 무슨일해? 이건데,… 난 도대체 회사에서 뭘고 있는지 딱히 설명할 길이 없어서 몇번을 설명하다가 그만 포기했다. 우리말로 얘기하기도 벅찬데 영어로 얘기하자니 어지럽다. 그 다음부터 누군가 무슨일 하니? 물어오면,.. “I am looking for new job here!”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갔다. 뭐 거짓말은 아니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연듯 떠올라서 다시 통화버튼을 누른다.

“음.. 오빤데 할말이 있어”
“응? 뭔데?”
“우리 연애소설 쓸래?”

아침부터 고민했던 내가하고 싶은 것중 하나. 연애소설 쓰기!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은 학창시절 읽었던 야설 만큼이나 농도 짙은 진정 달콤 쌉싸름한 알콩달콩 연애소설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연애 경험은 특별하지 않나?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오는 소설만큼 애틋하고 되돌아가면 진짜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고, 그렇다고 내가 돌아가고 싶다는 얘긴 아니지만… 그냥 현재를 남기고 싶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역사… 언젠가 누군가 읽게 되겠지. 아마 그 사람도 나겠지만,

오랜만에 감성팔이,… 월요일 새벽,… 아~! 월요일부터 힘들겠꾸나… 휴가낼까? ㅎㅎ

물거품, nginx server is down!

사전 정의

  1.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
  2. 노력이 헛되게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유의어 : 수포1, 포말3, 뜬구름

오늘 오후 지메일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당신의 사이트가 24시간 동안 크롤링이 되지 않는다. 즉, 서버가 죽었다는 말이다. 왜 죽었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불연듯 떠오른 나의 생각은 다른거 다 제껴두고 매일 로그인해서 이벤트를 응모하도록 만들어놓은 cron 잡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멘붕! OTL,… 심열을 기울여 한달 스템프를 모두 받겠다고 야심차게 스크립트까지 만들어 돌렸는데,… 토요일 하루 도장이 없다! 망했다! 진짜 이번엔 성공할줄 알았는데… 제대로 한방 먹었다. ㅜㅜ 정녕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것인가? ㅎㅎ

서버는 언제 죽은 것일까?

아까 낮에 허탈함에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해야지? 발만 동동 굴렸는데,.. 역시 밤이 되니까 여러가지 생각을 되짚어보게 된다. 서버가 왜 죽었을까? AWS로 옮겨온 이후로 2번째다. 그리고 nginx로 넘어온 뒤로 역시 두번째다. 지난번에는 php모듈을 건들다가 발생한 문제라서 php-fpm이 문제겠꺼니 쉽게 유추해낼수있었는데.. 이번엔 도대체 뭐지?

언제 죽었는지도 알수없고, 얼마나 오랜동안 죽어있었는지 조차도 알수가 없었다. 그래! 결심했어! 찾아보자! 뚜두뚜~ 뚜두뚜~ 뚜두뚜~ 뚜뚜루루~ 뚜두뚜~ 뚜두뚜…

그래 일단 AWS에서 제공하는 모니터링 로그를 살펴보는거야!

지난 토요일에 스템프가 찍히지 않는걸로 봐서 최소 2일이상의 로그를 봐야한다. 그래서 3일짜리 네트워크 유입량부터 살펴봤다. network 아니나 다를까 12월 14일 오전 8시경 네트워크 유입량이 짧은 시간안에 엄청나게 몰렸다. UTC 기준이니까 실제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5시쯤이 아닐까? 어라? 그러고보니 내가 서버를 확인한 시간이 오후 5시쯤인데 오후 5시에 죽었따고? 말이 안되는데? 쫌 이상하다! 이미 그전에 서버 응답이 없어야되고, 지메일은 분명히 지난 24시간동안 최소 1번 이상 응답이 없었다고 알림을 줬다. 그리고 이 메일을 받은 시각은 오전 10시경,.. 그렇다면 최소 어제 오전 10시 이전에 서버가 죽어 있거나 응답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야 말이 된다. 왜냐면 내가 매일 오전 10시에 스템프를 찍도록 크론잡을 돌려놨었는데,.. 이 크론잡도 실행을 못했다는 얘기는 10시전에 서버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로그를 좀더 살펴봐야겠다.

multi-log 음,.. 뭔가 추이가 이상하다. 네트워크 아웃을 보니 토요일 새벽 0시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토요일 오전 9시경부터 네트워크 유입은 있지만 뭔가 서버가 응답을 못해주고 있다. CPU credit도 갑자기 뚝 떨어졌다. 아! 여기구나! 절묘하네. 토요일 오전 9시! 도대체 이날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젠장 한시간만 늦게 죽지..ㅜㅜ 아니지.. 매일 한번씩이 아니라 6시간마다 한번씩 크론잡을 돌렸다면 적어도 문제는 없었는데…ㅜㅜ.. 아! 쉽! 다!…

토요일 오전 9시의 미스터리. 실마리를 찾아서

그럼 토요일 오전 9시경 문제가 될만한 로그부터 뒤져봐야겠다. 일단 syslog를 봐야된다길래 /var/log/syslog가 있는지 확인부터 해봤지만,.. 어머나! 없네? syslog를 찍는건 옵션을 따로 설정해야하는건가? 아~ 몰라,.. 패스.. 그럼 지난번 원인이었던 php-fpm 로그부터 보자.

$> cd /var/log/php-fpm
$> ls -al
-rw------- 1 root   root  2054 12월 14 17:38 error.log
-rw------- 1 root   root 20440 11월 22 22:24 error.log-20141123
-rw------- 1 root   root 15612 11월 30 01:56 error.log-20141130
-rw------- 1 root   root  2504 12월  6 02:36 error.log-20141207
-rw------- 1 root   root 97429 12월 14 16:29 error.log-20141214

어랏? 로그파일의 크기가 0이 아닌걸로 봐서는 진짜 php-fpm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네? 열어보자! 뚜둥!! 뭐지 이건?

$> cat error.log-20141214
... 중략 ... 핵심만 ...
ERROR: fork() failed: Cannot allocate memory (12)
WARNING: [pool www] seems busy (you may need to increase pm.start_servers, or pm.min/max_spare_servers), spawning 32 children, there are 0 idle, and 11 total

메모리를 할당할 수 없다고?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거지? cat은 화면 출력 버퍼량 때문에 짤리니까 vi로 열어봐야겠다.

$> vi error.log-20141214
... 중략 ...
[12-Dec-2014 10:10:59] ERROR: fork() failed: Cannot allocate memory (12)

정확히 메모리 에러가 난 시간은 12일 오전 10시경, 참고로 리눅스 서버의 시간은 UTC 기준이었으나 크론탭을 설정할때 자꾸 헛갈려서 로컬 타임을 한국시간으로 바꿔놨다. 음,.. 그러니까 서버가 죽은 시간은 정확히 오전 10시 10분. 아! 10분만 일찍 죽었어도 12일부터 그놈의 스템프를 못찍었겠꾸나 ㅎㄷㄷ…

도대체 진짜 원인은 뭘까?

그래, php-fpm에서 처음 메모리 할당 오류가 뜬 시간이 지난 12일 오전 10시경이니까 처음 예상했던 시간보다 하루 일찍 문제가 찾아왔었군!… 그렇다면 실제 원인을 찾기 위해서 모니터링 로그를 좀더 넓혀서 살펴봐야겠다. 음.. 내가 뭔가 탐정된 느낌이군. ㅎㅎㅎ

multi-log-2weeks

아! 넓혀서 추이를 보니 이번엔 또 다른 단서가!! 네트워크 아웃을 보니 12일부터 밖으로 나가는 트래픽이 없어졌다. 덩달아 CPU 사용률이 훅~ 떨어지는걸 봐서는 확실히 12일부터 서버에 문제가 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CPU 사용률을 보니 지난 8일 오전 10시경부터 뭔가 CPU 사용률이 계단식으로 증가하고 있네!!! 뚜둥~! 마치 메모리 누수가 있을때 나타나는 현상처럼 증가하고 있다. 도대체 뭐지?

한편 이에 앞서 syslog를 대신할 만한 이벤트 메세지도 확인해봤다.

%> vi /var/log/message
... 중략 ....
Dec 12 10:11:10 ip-172-31-12-73 kernel: [604065.445632] php-fpm[9401]: segfault at 80001000321 ip 00000000005c8407 sp 00007fff305df290 error 4 in php-fpm[400000+325000]
... 중략 ....
Dec 12 18:17:24 ip-172-31-12-73 wordpress(miconblog.com)[8434]: Authentication failure for admin from 198.46.81.14
... 

여기서 잠깐!

로그를 보니 재밌는 현상을 발견했다. php-fpm에서 메모리 할당 오류가 나면 segfault 메시지를 발생시킨다는 사실과 더불어 인도에서 내 워드프레스 계정을 털려고 시도한 흔적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아~ 인도!! IT 강자로 급부상 중이라고 하더니… 흠..좀..무.. 다시 워드프레스 계정 보안 플러그인을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php-fpm 문제 해결을 위해 검색을 좀 해봤더니 설정값을 좀 늘려보라는데,.. 그게 문제겠냐? 저렇게 무차별 DDos 공격에 당하면 서버가 죽어버리는데..ㅜㅜ..

여전히 알수없는 미스터리..

다시 돌아와서 지난 8일에 내가 도대체 무슨일을 했는지.. 기억을 더듬어봤다. 일단 캘린더에 등록된 저녁 일정엔 와인동호회 모임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월요일 오전엔 무얼했지? 페북에도 쓴 글이 없고, 지메일에도 주고 받은 내역이 없다. 그리고 몇일전에 서버에 노드앱을 추가한게 떠올랐다. 혹시나 싶어 로그를 살펴봤으나.. 젠장 로그에 시간을 안찍어놨네.. 망할… 내일 회사가면 회사 메일을 한번 뒤져봐야겠다. 아~~ 여기까지 추적해왔는데.. 이녀석이 꼬리를 짜르고 도망간 느낌이다. 내 기필코 니놈을 잡고 말테다.

현재, 수사선상의 용의자.

  1. php-fpm: 그냥 너는 서버를 죽인 실체
  2. 인도 해커들의 무차별 로그인 공격: 일종의 DDos 공격,… 내가 너무 방어를 안했나? php-fpm에 많은 부하줌.
  3. 내가 만든 노드 앱들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누수(?),.. 모르겠다.
  4. 그냥 서버 자원이 쪼들려서 그런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저 계단식 사용률에 문제가 있지 싶다.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다. 8일부터 특이한 계단식 로그가 찍히는걸봐서는 강력하게 의심이 되는데,.. 그것도 일정하게 증가하는걸로 봐서는… 아! 인도해커들이 일정한 주기로 공격을 하는건가? 아놔 모르겠다.. 일단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