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승렬이가 티비에 나왔다길래 “나는 남자다”라는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봤다. 왜 그렇게 페북에 ㅋㅋㅋ(크크크)로 도배를 했나 했더니 이거였꾸나. ㅋㅋㅋㅋㅋㅋ

가만히 티비를 보고 있자니 우유니사막도 가보고 싶고, 저 오토바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한 저 친구의 말 한마디가 내 가슴팍을 찔러온다. “인생에서 최소한 한번은 내가 하고 싶은걸 해봤다”라는 생각에 펑펑 울었다는 저 친구의 말이 내 하루를 온통 뒤흔들어 놓을 것만 같다. 나도 꿈이 엄청 많은 사람인데,…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지?

생각에 빠져있다간 또 늦을것 같다. 부랴부랴 씻고 차에 올라탄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날인가? 아니나 다를까,… 오빠가 좋아할 만한 글이라며 여자친구가 던져준 링크는,… 1. 내가 좋아하는 일을 미래로 만드는 방법 2. 실리콘밸리 네트워킹의 네 가지 특징

일단 1번 글은 어디서 한번쯤 본 듯한 글이었지만 처음 읽는 것처럼 신선하다. “아니 너는 도대체 나한테 이런 글을 주는 이유가 뭐야? (회사 열심히 다니라며?) 안그래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그랬다.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2번 글은 지난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느꼈던 것과 동일하다. 어딜가든 누굴 만나든 편히 물어보는 것중에 하나가.. 너 무슨일해? 이건데,… 난 도대체 회사에서 뭘고 있는지 딱히 설명할 길이 없어서 몇번을 설명하다가 그만 포기했다. 우리말로 얘기하기도 벅찬데 영어로 얘기하자니 어지럽다. 그 다음부터 누군가 무슨일 하니? 물어오면,.. “I am looking for new job here!”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갔다. 뭐 거짓말은 아니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연듯 떠올라서 다시 통화버튼을 누른다.

“음.. 오빤데 할말이 있어”
“응? 뭔데?”
“우리 연애소설 쓸래?”

아침부터 고민했던 내가하고 싶은 것중 하나. 연애소설 쓰기!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은 학창시절 읽었던 야설 만큼이나 농도 짙은 진정 달콤 쌉싸름한 알콩달콩 연애소설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연애 경험은 특별하지 않나?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오는 소설만큼 애틋하고 되돌아가면 진짜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고, 그렇다고 내가 돌아가고 싶다는 얘긴 아니지만… 그냥 현재를 남기고 싶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역사… 언젠가 누군가 읽게 되겠지. 아마 그 사람도 나겠지만,

오랜만에 감성팔이,… 월요일 새벽,… 아~! 월요일부터 힘들겠꾸나… 휴가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