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회고

회고 시즌이다. 최근 전전 회사 송년회를 갔다가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는 개기가 됐다. 도무지 나는 개발 외에 다른 대화 주제에 끼가 어려웠다. 나와 같은 공간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 절반인 이 그룹에서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이런 관심사를 유지하고 있는거지? 되돌아가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나를 놓아 버린건 아닌지 덜컥 겁이났다.

어제도 옆지기와 한해를 마무리하며 물었다. 나는 변한거 같니? “응!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했어!” 그랬다. 나는 변했고 성장했다. 돌이켜보면 “바빴음”은 핑계가 아니라 나의 선택이었다.

올 한해는 일에 파묻혀 살았다. 그간 자잤던 이직탓에 이번엔 오래 다닐수 있을까 싶었는데 순식간에 1년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심어 놓은 잔디가 나를 증명한다. 10월에는 그동안 달려온 나를 위해 긴 휴식을 줬다. 휴가 기간엔 사실 회사일만 놓았지 코드는 여전히 놓지 못했다.

스쿼시 머지 정책에 내 커밋들이 하나로 퉁쳐진게 이 정도지 사실 코드를 놓은 날이 거의 없었다. 주말에도 간간히 로그가 찍힌 걸 보니 참 열심히도 살았다.

회사일
회사일 + 개인 프로젝트

작년 6월 부터는 사실상 매니저 역할에도 손을 뗐다. 조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권한이 필요했고 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 했는데 막상 디렉터라는 타이틀을 달고보니 내가 원하는 권한은 없고 그냥 일만 더 많아졌다.

그래도 자초한 일이라 잘해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다. 그 중에서 개인 인터뷰를 했던 두달의 시간이 그나마 즐거웠다. 바쁘다보니 9명을 인터뷰해서 전체 공개하는데 두달이 걸렸다. 참고로 인터뷰 내용은 PR 과정을 통해 보정되고 전체 공개된다. 물론 사전에 공개를 꺼리는 답변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데 사실 기록하지 않은 내용이라 금새 다 잊어먹었다. ㅎㅎㅎ

앱 개발

내가 매니징을 포기하게 된 원인은 바로 이 앱개발 때문이었다. 그동한 혼자서 고군 분투 하던 멤버가 안쓰러워 백업 하러 갔다가 박제가 되버렸다. 당시 내가 앱 개발을 백업 해야겠다는 생각은 의심할 여지없이 너무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만약 내가 매니징만 하는 매니저 였다면 아마 다른 선택을 했었을것 같다. (못해! 불가능해!)

어쨌든 이 결정으로 인해 나는 10년이 넘는 내 커리어에서 두번째 번아웃을 겪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알러지를 얻게 됐는데 다행히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 이 일로 지난 시절 열심히 운동했던 나에게 큰 감사를 하게 됐다.

반면 얻은 것도 많다. 먼저 사람을 얻게됐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Swift 는 원래 좋아했던 언어였고, Kotlin도 새롭게 알게됐다. Java는 좋아하는 언어는 아니지만 RN 모듈을 보다보면 어쩔수없이 Java와 Object-C도 알게되더라… ㅎㅎㅎ 여기에 TypeScript를 주언어로 쓰게되면서 그동안 type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졌다.

자세한 앱개발 후기는 조금씩 정리해서 올해는 글로 써야겠다. 어쨋든 앱을 다시 만든다면 주저없이 나는 RN을 선택하게 될것 같다. 실제로 지금 개인 프로젝트로도 RN을 쓰고 있다.

34일의 휴가와 여행

휴가는 작년에 총 34일을 썼는데 숫자만 놓고 보면 많이 썼다. 회사가 무제한 휴가인건 분명 좋은 점 같다. 휴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연초에 잡힌 강의로 10일과 번아웃 회복에 쓴 13일을 빼면 개인 휴가는 11일 밖에 안된다. 숫자만 많아보이지 왠지 진 기분이든다.

1월 충주 수안보

너무 추워서 짧은 일정에 온천을 다녀왔다. 이때만해도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는데 날씨가 추워서 인지 시골이 원래 그런거인지 참 맴이 좀 그런 여행이었다.

5월 발리 2주

아내의 강력한 의지로 발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2주간 원격근무를 하게 됐다. 원격근무가 일상인 나에게 발리라고 크게 다를쏘냐 싶었는데 확실히 발리에서 생활은 한국보다 쾌적하다. 인터넷이 간간히 끈겨서 불안하긴한데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게 가장 크다.

9월 가족여행

부모님과 동생네까지 동반 세 가족이 매년 300만원이 모이면 떠나자고 부은 여행계가 첫 결실을 맺고 어렵게 일정을 잡아서 떠났다. 때마침 엄청난 태풍의 여파로 한가했다. 하지만 역시나 여행은 날씨가 절반! 다음엔 좀더 좋은 날에 갔으면 좋겠다.

여름 손님과 사랑방 손님

재작년 이사하는 날에 캐나다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온걸 시작으로 우리집은 게스트하우스처럼 많은 손님들이 왔다 갔다. 지인의 지인 친구인 호르헤(칠레계 미국인)를 시작으로 발리에서 알게된 폴란드 친구 막다와 인도 친구 프리야. 사실 나보다는 아내 지인이라고 봐야지. 암튼 그리고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여름 손님 민재가 두달간 우리집에서 머물게 됐다! 뚜뚱~!

신기한건 이들 모두 발리에서 만난 친구들이고 이들 모두 다녀가고 난 뒤에야 그토록 기다리던 우리 아들 베베가 찾아왔다.

PC 게임 VS 보드 게임

라이엇게임즈에 잠깐 몸 담았던 계기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심심치않게 하게됐는데 민재가 우리집에 온 날을 시작으로 다시 롤을 시작했다. 역시 게임은 친구가 있어야 제맛! 최근 회사 스트레스를 빌미로 게임에 한창 빠져있었다. 이리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올해만 삭제를 세번째!!

이번에는 아내에게 절대 다시 게임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게임하고 싶을땐 게임방 가겠다고 선언했다. 아무튼 그 이후로 나는 아직까지 롤을 하지 않고 있다. 가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마다 예전처럼 다시 코딩을 한다.

보드 게임도 어쩌면 민재덕이다. 발리에서 같이 재밌게 한 경험이 쌓이다보니 나도 아이 생기면 보드게임을 해야겠다 싶어서 마트를 갈때마다 보드게임 코너를 유심히 본다. 그렇게 사온 보드 게임이 벌써 5개쯤 되는거 같다. 언제 베베랑 같이 하려나… 🙂

원격 근무와 알러지

올해 나를 괴롭히는 최대 적으로 떠올랐다. 바빠서 자연스레 재택근무가 많아지다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눈뜨면 씻지도 않고 의자에 앉아서 아침 8시부터 그대로 저녁 9시 까지 앉아 있는날이 수도 없이 많다보니 다리가 퇴화될 지경에 이르렀다.

가끔 회의 때문에 어쩔수없이 출근하는 날엔 다리가 엄청 쑤시고 아팠다. 그러다가 지난 8월부터 알러지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최근까지 한참 고생했다. 건강 검진에는 무려 160여가지 알러지 테스트에 절반 이상에 알러지 반응이 나타났다.

예전에도 가끔 와인 마시다가 팔에 잠깐 올라왔던 적은 있었는데 이번처럼 온몸에 급속도로 퍼지는 속도가 약을 먹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 사태에 심각성을 알게됐다. 건강엔 나름 자신있던더라 진짜 자만했다. 역시 나이는 못 속인다. 최근에 페이스북에 알러지에대한 심경을 토로 했더니 페친들이 염려와 격려에 눈물이… ㅜㅜ

그 이후에 의식적으로 일을 줄이고 있다. 일에 과 몰입하는 습관을 없애기위해 일부러 출근도 하고 집보다는 가까운 카페에서 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행이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최근 한달간 약없이 잘 지내고 있다. 알러지가 올라와도 전신으로 퍼지지 않고 이내 자자들고 있다. 리모트 하려고 이곳으로 왔는데 다시 출근하는 회사로 이직할까 싶다.

개인 프로젝트와 신년계획

오프라인 강의

강의는 늘 부담이지만 부담감을 통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정리하게 되고 수강생들의 긍정 피드백을 받으면 보람도 느낀다. 매번 강의 할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했지만 의뢰가 오면 또 고민하다가 하게되겠지. 물론 거절한 강의도 무려 3건이나 있다. ㅎㅎㅎ

올해는 Javascript, React 와 더불어 React Native, NodeJS 강의 가능합니다. 메일(miconblog@gmail)로 문의주세요.

개발자 방송: TV 플루토

작년초까지 나름 취미 생활로 잘 이어가다가 바빠서 흐름을 한번 놓치니까 더이상 방송할수 없는 주제가 되어버렸다. 한창 만들던 코딩 프로젝트가 Nextjs5 버전이었는데 벌써 9 버전이라니 ㅎㄷㄷ 몇주전부터 Nextjs로 다시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방송 분량이 확보되면 다시 시작해야겠다.

가족계획

정말 거짓말처럼 마음을 비우니까 찾아왔다! 지금은 엄마 뱃속에서 잘 크고 있다.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지인들이 육아휴직 쓰라던데 우리회사가 육아휴직 제도가 있나 모르겠다. ㅎㅎㅎ

겁쟁이 사자

아내와 마트에 가면 내가 꼭 들르는 코스가 있는데 맥주 코너와 의류코너 그리고 문구점 코너다. 그러다가 최근 의류 코너에서 내 눈을 사로 잡는 옷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사자를 좋아해서 영어 이름도 레오를 쓴다. 참고로 스페인어로 레오는 사자다. 아무튼 마트에서 발견한 사자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아내를 꼬셔왔더니 “이거 오즈의 마법사 시리즌데?”

그래서 깡통나무꾼과 겁쟁이 사자를 집으로 들였다. ㅋㅋㅋ 그리고 깃헙 ORG에 겁쟁이 사자를 선점했다. 앞으로 개인 프로젝트는 “겁쟁이 사자”라는 이름으로 출시 해야지!

아내는 “멋쟁이 사자처럼” 아류라고 하지만 절대 아니다. 이건 달라! 무려 겁쟁이 사자라고! 나도 용감해지는 알약먹으면 용감해진다고!!

원격 근무(Remote-Work)에 대한 단상

아침에 트렐로에서 메일이 하나 왔길래 늘 그렇듯 삭제 하려다가 “리모트 워크 가이드”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서 읽어보게 됐다. PDF 원문은 여기서 보면 되겠다.

최근 제주에서 열렸던 리모트 워크 캠프 참석후에 정리된 생각이 한번더 정제되는 느낌의 글이다. 글도 글이지만 원문은 참 해석이 어렵기도하다. 따라서 내가 정리는 했지만 제대로 해석 했는지는 자신이 없다. 그냥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내용에 동의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아래 정리된 글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리모트 워크에 대한 생각이 있긴한데 이건 나중에 정리하는 걸로 하고,… 아무튼 개발자라는 직업이 리모트 워크와 참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우리 회사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개발 문화도 의도하진 않았지만 아래 내용과 많은 부분이 일맥 상통하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다. ㅋㅋㅋ

참고로 PDF에 정리된 회사들은 모두 글로벌 회사다보니 풀 리모트를 전제하고 있는것 같다.

리모트워크에 관련한 미신 5가지와 해결책

1. 리모트 워커들은 슬랙 중독자다. (Slaker)

  • 요구사항이 명확하면 슬랙 없이도 일할수있다.
  • 따라서 매니저나 대표가 팀원들과 일을 명확히하고 목표를 얼라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개인생각) 여기서 슬랙커라는 표현은 아마도 채팅중독자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듯 싶다. 슬랙커는 일 안하고 채팅만 한다라고 인식하는 걸까?
  • (개인생각) 역시 매니저(조직장 혹은 대표 혹은 그에 상의하는 역할을 가진 직책자)의 역할이 매우 매우 중요함을 다시금 깨닭고 있다.
  • => 매니저가 팀원들과 일 사이에서 잘 매니징하는게 중요하다.
2. 리모트 워커는 자신이 일하고 있음을 계속해서 증명해야한다.
  • 모든 채팅에 관여해야하고 빠른게 응답해주고 싶은 스트레스를 갖지 않도록 노력해주면 좋지.
  • (개인생각) 나도 처음엔 슬랙에서 눈을 떼기 어렵고 항상 빠르게 답해주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 (개인생각) 이런 생각은 일이 명확하지 않을때 더 압박을 받는것 같다.
  • => 표준으로 리모트를 채택하면 해결된다.

3. 리모트가 기업문화에 악영향을 준다?

  • 팀 단합이 어려울꺼다. 라는 미신도 있지.
  • (개인생각) 아마 제대로 도입하지 않고 실패사례만 수집한게 아닐까?
  • =>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필수다. 그의 일환으로 정기적인 화상 채팅도 방법일수 있다.
4. 리모트 워커는 낮시간에 항상 소환 가능해야한다?
  • 실제 해보면 오피스 워커와 비슷한 시간을 정해서 일한다.
  •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정하는게 중요하다.
  • => 팀보드를 같이 보고 공유한다. 현재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으면 누구든 얘기해서 명확히 해야한다.

팀의 의사소통을 위한 원칙을 세워라.

  •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모든 것까지 원격으로 옮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 사려깊은 고려는 어떤게 있을까? => 모든 사람이 뛰어난 언변가가 아님을 고려하는것인가?
  • 가상 사무실에 대한 적응 => 맞아 적응이 힘들수있지… 쉽게 적응할수있도록 도와줘야해…
  • 코드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팀이 공동생산하는 결과물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한다.
  • 채팅과 이메일 그리고 전화는 언제 쓰냐? 이런 도구에 대한 룰도 같이 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맥이 중요하다.

  • 상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의 급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상대의 문맥을 이해하고 있는것이 중요하다.
  • 문맥없이 끼어들면 상대는 불쾌할수도 있다.
  • => 따라서 내가 대화할수 없다면 명확히 알려라! 불필요하게 이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해야하는 시간을 줄여라!!

그라운드 룰을 만들어라.

  • 잘 돌아가는 리모트 팀에 소속된다면 이미 잘 돌아가는 도구가 있을것이다.
  • 어떻게 쓰는지 고민하지 말고 사용법을 묻고 정확히 익혀라.
  • 예를 들면 이런 룰이 있을수 있지. 시간에 민감한 정보면 채팅을 하고 아니면 트렐로에 올려! 라는 룰이 있다면 매번 채팅으로 도와달라는 노이즈를 피할수있다.

텍스트 채팅 VS 화상 채팅

  • 도구는 사람의 의도와 감정을 가리고 있음을 명심해라.
  • 좋은 대안이 있다면 화상 채팅을 통해서 전달해라 그게 더 효과적이다.
  • 감정적인 교류가 부족하면 토론이 비난하는것처럼 들릴수있다.
  •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채팅을 하면 오해를 더 키우고 결국 분노로 표출되고 감정을 상하게 한다.
  • => 텍스트만으로 모든것을 해결할수 없다. 감정을 확인할수있는 채팅을 활용해라.
  • => 풀리모트 상황이 아니라면 감정을 주고 받는 오프라인 회의도 좋은듯…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화상 회의하기

  • 좋은 헤드셋을 제공해라.
  • 원격 오피스와 로컬 오피스 모두 좋은 품질의 인터넷 속도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우선순위에 둬라.
  • 시끄러운 카페는 피해라.
  • 말하지 않을때 음소거 해라.
  • 화상채팅 에티켓을 만들어라.
  • 일과 관련없는 회사의 가쉽이나 소소한 잡담을 하는데도 회의의 일부분으로 할당해라. => 가쉽이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 화상회의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실 이런 활동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 교류 역할을 한다.
  • 혼자 떠드는 회의를 피하고 싶으면 이슈 트랙커나 트랠로 같은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활용해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라.

도구를 잘 활용해라.

채팅도구

  • slack
  • Stride
  • zapier

화상도구

  • Zoom
  • appear.in

협업도구

  • trello
  • confluence
  • google docs

리모트 문화를 만들어라.

  • 지속가능한 룰 만들기
  • 건강한 시스템 만들기 (팀원들간의 소통을 위한 미팅, 이벤트, 정기적인 무엇이든…)

지속 가능한 리모트 규칙을 만들때 고려해야할 점.

  • 공감대가 중요하다. 룰에는 늘 양면이 있을수 있으므로 부정적인 의도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도로 룰을 만들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라.
  • 투명하게 공유하기. 모든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할수있어야한다.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회의라면 화상회의도 녹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비동기로 일하기. 계획된 일을 먼저해라. 그러면 결정되지 않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중에 모아진다.
  •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구조 만들기. 주요 의사결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문서 서기를 지정하거나 어디서든 이슈를 빨럽할수있는 체계를 만든다.
  •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기. 원격 근무자는 모두 다른 경험과 상황이 있다. 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라.

좋은 회사 만들기

지금은 볼리비아 수크레 그리고 여행 115일째다. 여행 100일 쯔음엔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 라는 자문을 해보고 싶었는데 깊이 있는 성찰을 하지 못했다. 뭐 100일이란 시간이 사람을 변화시키기엔 그렇게 긴시간이 또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실은 변한게 있었다.

여행의 목표

여행을 하면서 만난 친구가 하는 말이 장기여행의 경우 여행의 목표가 있어야 여행을 계속해야할 의지가 생긴다고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행히 나의 여행목표는 5개월전에 세웠다.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실험중이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첫번째 실험주제를 찾았다는 것이고 빠르게 1차 실험을 완료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그 1차 실험 후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동반자

여행에 있어서 내 옆지기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지금 내가 하는 실험의 동업자다. 결혼과 동시에 여행을 시작했기에 우리 둘사이의 간극은 사실 꾀나 컸다. 지난 여행 100여일사이에 있었던 숱한 격론(?)들이 그 간극을 증언 해준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는 맞는것 같다. 오늘 문득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여전히 회사에 다닐테고 낮시간에 각자의 삶의 영역안에서 활동을 하다 해가 지면 돌아와 몇마디 속닥이다가 잠이 들겠지? 그렇다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옆지기의 본 모습은 1년 아니 10년후에나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어쩜 영원히 모를수도…

부부가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는 하루종일 붙어다닌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100여일을 넘게 붙어 있다보니 사실 연애시절에 몰랐던 부분들을 확인하게 되고 실망하게 되는 부분도 더러 있다. 하지만 결국 그 차이를 빨리 발견하고 빨리 맞춰갈수있어 더 좋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고로 우리 선택은 현재까지 옳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열어보고자했다. 그 삶의 모습 중에 하나는 늘 꿈꾸던 좋은 회사 만들기가 있다. 모처럼 옆지기와 몇시간 동안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정말 좋은 회사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목표를 정하고 나니까 해야할 일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여행의 목표가 더 확실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란?

일단 본인이 사회주의적인 성향이 있음을 미리 던져놓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제 1 조항(?)은 구성원들의 삶을 책임지는 회사다. 현실에서 회사는 이익집단이고 당연히 이윤을 추구해야하지만 구성원들의 삶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중 하나가 돈임을 부정하지는도 않는다. 하지만 돈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유일한 척도가 아니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그래서 뭔소리를 하고 싶은거냐?

예전에 내 블로그에 써놓은 글이 있긴한데 찾기는 귀찮고 일단 그 글의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개인이 월급으로 치르는 가장 큰 비용은 주거비와 양육비 그리고 교육비다. 그래서 나는 회사가 이부분을 일정부분 혹은 전부를 커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해결 방법은 여전히 찾고 있다. 아무튼 이 큰 비용을 회사가 대신한다면 개인이 필요한 돈은 사실 여가비와 생활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로 좋은 회사는 구성원 각 개인의 발전을 도모해야한다. 회사가 모든 구성원을 케어 하려면 규모가 작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파이도 키워야한다. 그래서 일정수가 넘어가면 각 개인에게 독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물론 독립은 몬드라곤 같은 협동조합 모델을 그리고 있다. 모회사에서 자회사가 분리 독립되면 자회사의 수익의 일부를 모회사에 펀딩하고 자회사가 실패할경우 자회사의 구성원을 모회사로 불러들여 재배치를 하거나 또다른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

꿈 같은 얘기긴 한데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실험은 계속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