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쓸까?

간만에 독후감 하나 쓴다.

먼저 책 표지부터 하나 박아주시고..  
이 책은 내가 요즘 블로그에 자주 글을 못쓰는 까닭을 아주 명확하게 얘기해 주고 있다.
그것은 내가 바빠서 그런것도 아니요.
글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도 아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내가 쓸 말이 없기 때문이다. 아하하하..
생각해보니 정답이었다.
글을 참 잘쓰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쓸꺼리도 없으면서 자꾸 욕심만 많아서..
무엇을 쓰지? 무엇을 쓰지? 궁리만 많이 했던것 같다.
결국엔 쓸꺼리도 없으면서, 자꾸 어떻게 꾸며 쓸지를 고민하게 되니 당연히 글이 잘 안써지는 것이었다.
이런 나의 글쓰기 행태는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병신짓 꺼리고 그딴식으로는 글을 쓰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엄청 혼꾸녕이 났다. ㅇㅎㅎ
40여년 한길을 걷으신 선생님의 뚜렷한 주관이 곳곳에 묻어났다. (역시 달인~ )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도, 왠지 조목조목 요 대목이 틀려서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
라고 지적을 받을 것만 같다.
그래도 괜찮다. 일단 지금 이글은 적어도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읽고 느낌 글을 쓰는 까닭에 거짓글도 아니고 꾸밈글도 아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말을 써야한다고 이책은 말하고 있다.
입말이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이다.
즉, 책에서 말하는 문어체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말도 아니고, 고지식한 말도 아닌,..
생활에서 우리가 입밖으로 내어 표현하는 그런 말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상머리에 안자서 상상한 이야기보다, 내가 경험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래야 쓸꺼리가 명확해지고, 가타부타 표현에 가식이 섞이지 않게 되어,
읽는 사람 또한 글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논문들이 왜 이렇게 어렵지? 했던 질문들도 그 까닭이 명확해졌다.
그리고 내가 쓴 쓰레기 논문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논문을 받아들인 그 학회는 참 안습이다.
(그런데 안습이다. 라는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한다. ㅎㅎㅎ 그냥 안타깝다 라고 쓰면 된다.)
그리고 잘 읽혀지지 않았던 번역서들도 그 까닭이 명확해졌다.
제발 번역가들아~ 읽는 사람이 알아먹기 쉽게 우리 입말로 좀 써주면 안되냐?
특히, IT 전공서적..-_- 은 번역한 이의 이름을 꼭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여하튼간에 이책은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책이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꼭 읽어봄직하다. 강력추천한다!!
책을 빌려준 승렬에게 다시한번 땡큐~

불꽃남자

UI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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